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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뿌리 ‘소매 부문’ 구조조정 … 베저스의 읍참마속

제프 베저스

제프 베저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누굴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도 아니다. ‘유통 공룡’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54·사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저스 회장의 자산은 1161억 달러(약 126조원)로 세계 1위다. 1000억 달러대 자산가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베저스 회장을 세계 1위 부자로 만든 것은 빠르게 오른 아마존의 주식 가치다. 베저스가 보유한 자산의 대부분(94.2%, 1094억 달러)이 아마존 주식이다. 최근 1년간 아마존 주가는 169.5% 올랐다. 아마존의 연간 매출은 2016년 1360억 달러에서 지난해 1779억 달러로 30% 넘게 불어났다. 아마존은 그동안 빠르게 성장하면서 직원 수도 대폭 늘렸다.
 
그런 베저스가 의외의 결단을 내렸다. 감원을 포함한 아마존의 구조조정이다. 12일(현지시간)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한 인원 감축 계획은 수백 명 수준이다. 시장은 잘 나가는 회사의 구조조정 소식에 놀라고, 의외로 적은 감원 규모에 또 한 번 놀랐다.
 
전 세계 아마존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6만 명에 이른다. 임시직을 뺀 정규직 숫자만 따져서다. 구조조정 인원은 전체의 0.1%도 안 된다. 그런데도 시장에서 호들갑스럽게 반응하는 것은 시애틀 본사, 그것도 지금의 아마존을 있게 한 소매판매 부문을 겨냥한 구조조정이라서다.
 
시애틀타임스의 보도가 나오자 아마존은 곧바로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 인정했다. 아마존은 “감원은 일부 부서에 걸쳐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다른 부서에선 더 많은 인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아마존은 최근 시애틀에서만 3900명을 신규로 모집했다. 아마존 임직원 수는 최근 1년 사이 22만 명이 늘었다.
 
시애틀타임스는 “이번 구조조정은 소매판매 부문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최근 2년 사이 갑작스러운 성장으로 몇몇 사업 부문은 예산 초과 상황에 맞닥뜨렸다”며 “몇몇 팀은 업무량보다 인원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해서 온라인 쇼핑몰로 큰 회사다. 그런데 베저스 회장은 아마존의 본류라고 할 만한 소매 부문에 구조조정의 칼날을 댔다. 대신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신산업에 대한 고용과 투자를 늘린다. 베저스 회장의 관심이 어느 쪽에 집중돼 있는지 보여준다. 마침 이날(12일) 아마존이 자사 AI 서비스인 ‘알렉사(Alexa)’에 탑재할 칩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감원은 광범위하게 이뤄질 회사 재편의 한 부분일 뿐”이라며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나 컴퓨터가 대체하는, 큰 구조 변화로 가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버는 만큼 쓴다(투자한다)’는 지금의 아마존을 있게 한 동력이다. 베저스 회장은 늘 새로운 사업을 벌여왔다. 동영상·음악·전자책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회원제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에서 AI 서비스 ‘알렉사’ 출시, 언론사 워싱턴포스트 인수, 우주 개발 사업체 ‘블루오리진’ 설립 등이다.
 
베저스가 변화를 선택한 배경엔 위기감이 있다. 매출이나 시가총액으로 보면 아마존은 뜨겁게 성장하는 회사다. 하지만 깊숙이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체의 조짐이 감지된다. 2014년 3억4800만 달러였던 영업이익은 2015년(22억3300만 달러)과 2016년(41억8600만 달러)에도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가 중요한 고비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1억6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줄었다. 총부채는 2016년 말 204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441억47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베저스는 미국에서 보기 드문 ‘문어발식 확장’으로 유명하다. 본인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1994년 잘 나가는 헤지펀드 부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올 때도 그랬다. 베저스는 아마존을 수술대에 올렸다. 앞으로 아마존을 ‘유통 공룡’이라고 부르기 어려워질지 모른다. 베저스의 새로운 실험은 이제 시작이다.
 
◆제프 베저스(Jeff Bezos)
정확한 이름은 제프리 프레스턴 베저스. 1964년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앨버커키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대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그의 첫 직장은 정보기술(IT) 업계가 아닌 뉴욕 증권가였다. 헤지펀드 회사에서 인터넷 투자 부문을 담당하다가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 잠재력에 눈을 떴다. 헤지펀드 회사를 그만두고 1994년 자신의 차고에서 아마존을 창업했다. 베저스는 부모의 퇴직연금저축 30만 달러를 빌려 자본금으로 충당했다. 창업자인 그는 지금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6711억 달러로 세계 4위다. 베저스는 아마존 지분의 16.3%를 갖고 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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