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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아시아 환경보건센터 국내에 설치된다"

13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 환경보건센터 유치를 위한 토론회에서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13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 환경보건센터 유치를 위한 토론회에서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환경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아시아 환경보건센터를 국내에 유치하기 위한 신청서를 WHO에 제출했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질 아시아 환경보건센터를 유치하겠다고 신청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국 유치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 환경보건센터 한국 유치의 중요성에 대한 토론회'에서 WHO 김록호 박사는 "환경부가 지난달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지낸 김 박사는 독일 본에 위치한 유럽 환경보건센터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WHO의 서태평양지역사무소에서 환경보건 책임자(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환경보건센터 유치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김록호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소 환경보건 코디네이터. 강찬수 기자

환경보건센터 유치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김록호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소 환경보건 코디네이터. 강찬수 기자

김 박사는 "서태평양지역사무소에서는 지난해 12월 말 역내 국가들에 환경보건센터·도시보건센터·노인보건센터 유치 의향이 있으면 답신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는데, 환경보건센터 분야에서는 한국 정부가 유일하게 신청서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한국 정부는 신청서에서 '2005년 환경보건법을 제정하는 등 환경보건 분야의 경험을 쌓아왔고, 이 경험을 다른 나라와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며 "오는 7월 초 한국 정부와 WHO가 협약을 맺고, 10월 중에는 사무실을 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아시아 환경보건센터 유치를 할 경우 국경을 넘어 피해를 주는 미세먼지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와 인천시는 각각 아시아 환경보건센터 사무실을 해당 지역에 유치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환경보건센터의 경우 2002년 독일이 본에 유치했고, 독일 측에서는 예산 중 일부를 독일 내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매년 342만3000유로(약 45억7000만원)의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환경보건학회와 한국환경독성보건학회,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주최하고, 환경재단이 주관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과거 한국에는 일본과 독일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을 다루는 공장이 들어와 가동됐고, 2009년 국내에서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이 공장을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등으로 보냈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한국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국에 환경보건센터를 유치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강찬수 기자

13일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강찬수 기자

최 소장은 이 자리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집계한 결과, 정부가 공식적으로 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등 국내 3대 환경성 질환 피해자가 1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신고된 사람이 5983명(사망자 1305명 포함), 석면피해자로 등록된 사람이 2890명(사망자 1128명 포함),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 피해자 1763명(사망자 7명 이상 포함) 등 1만636명(사망자 244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7일 미세먼지로 인해 잠실 부근 서울의 하늘이 뿌옇다. [중앙포토]

지난달 17일 미세먼지로 인해 잠실 부근 서울의 하늘이 뿌옇다. [중앙포토]

서울대 의대 환경의학연구소 임연희 교수는 '미세먼지의 국제 이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립환경과학원 등의 분석 결과, 중국 등 국외에서 오는 미세먼지가 국내 미세먼지 오염의 48~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미세먼지는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각국의 오염 현황을 파악하고,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한 국제 공동연구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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