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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발빼는데, 증시로 몰려드는 개인…커지는 ‘양떼 효과’ 우려

외국인은 팔고, 개인은 사고. 최근 한 달 사이 두드러지는 국내 주식시장의 변화다.
 
13일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국내 주식시장 가장 큰 손으로 개인 투자자가 부상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개월 동안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2조3480억원어치 주식을 샀다(순매수). 반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최근 한 달 사이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규모는 3조1758억원에 이른다. 기관도 3160억을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판 국내 주식을 개인이 그대로 산 셈이다.
 
 
최근 한 달 사이 개인 투자자가 빠르게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한 달 사이 개인 투자자가 빠르게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은 팔고 외국인은 샀다. 개인 투자자가 지난해 1~12월 8조6591억원 주식을 순매도하는 사이 외국인 투자자는 9조3803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상황은 거꾸로 바뀌고 있다.
 
미국 시장 금리 상승으로 세계 증시가 출렁이자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발을 빼고 있다. 지난해 상승장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개인 투자자는 최근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국내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줄고 있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12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ㆍ코스닥)에서 외국인이 보유 비중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32.80%다. 한 달 전(33.29%)과 견줘 소폭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가 최근 1개월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다. [중앙포토]

개인 투자자가 최근 1개월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다. [중앙포토]

개인의 순매수세는 코스피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최근 1개월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조5790억원, 코스닥에서 7547억원을 샀다. 개인 투자자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종목은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다. 개인은 지난달 12일에서 이달 12일까지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식 2조2871억원어치를 샀다.  
 
다음 개인의 순매수세가 많이 몰렸던 종목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시가총액 3위 셀트리온(순매수 9590억원)이다. 액면 분할(삼성전자), 코스피 이전 상장(셀트리온)이란 재료가 있는 종목에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어 카카오(686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6784억원), 삼성SDI(4559억원), LG이노텍(2376억원) 등 순으로 개인 투자자가 많이 샀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이 있다. ‘양떼 효과’다. 개인 투자자는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더 변수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작은 시장 불안에서 갑자기 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다.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70%가 넘는 중국 증시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전 10시 4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93포인트(0.75%) 상승한 2403.31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세계 증시 전반의 ‘주가 급락 쇼크’에서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날 역시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귀 얇은’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이 외부 변수에 잘 버텨낼지는 미지수다. 빨라도 4월까지는 변동성이 큰 장세를 피하기 어렵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 이사는 “향후 세계 증시는 2~3개월간 추가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4~5월부터 재상승을 시작하겠다”고 전망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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