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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남북 흥취 돋운 오미자 막걸리, 능이버섯 약술

우리 조상들은 잔칫날이면 멀리서 온 축하손님들께 맛있는 음식과 함께 술을 대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6시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만찬에서 각국 VIP들을 위해 강원산 농축산물을 이용한 3가지 코스요리와 함께 우리술을 대접했다.
 
이 만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왼쪽),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가운데)과 ‘오희’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왼쪽),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가운데)과 ‘오희’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피타이저 격인 첫 번째 코스 ‘축제의 한 접시’에는 올림픽 정신을 의미하는 오륜과 같은 빛깔의 오색 메밀전병, 훈제 무지개 송어 등이 나왔다. 이때 건배주로 등장한 술은 ‘오희’. ‘다섯 가지 맛의 즐거움’이라는 뜻이다.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 5가지 맛을 가진 오미자로 만든 문경주조의 스파클링 막걸리다.
 
전통적인 막걸리보다 투명하고, 탄산 맛이 강한 발포주 특유의 청량감, 톡 쏘는 시원한 맛도 을 좋다. 샴페인 같은 스파클링 와인과 느낌이 비슷해서 파티용 술 또는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와 함께 즐기기에 좋은 술이다. 특히 쌀 이외에 부재료로 쓰인 오미자에서 배어나온 장밋빛 색은 인류 화합을 의미하는 만찬자리에서 따뜻하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적합하다.
 
문경 오미자로 만든 스파클링 막걸리 ‘오희’(左), 쇠고기 스테이크 요리와 잘 맞는 ‘능이’(右).

문경 오미자로 만든 스파클링 막걸리 ‘오희’(左), 쇠고기 스테이크 요리와 잘 맞는 ‘능이’(右).

문경주조는 문경 오미자로 전통방식의 프리미엄 탁주(막걸리)인 ‘문희’와 일반 막걸리인 ‘오미자 막걸리’를 빚는다. 오희는 2017년 1월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관광음식박람회에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 번째 코스 ‘화합의 한 접시’에는 대관령 한우 스테이크, 태백산 곤드레나물밥 등이 제공됐다. 함께 나온 술은 충남 논산 내국양조가 만든 술 ‘능이’. 중국의 약학서인 『본초강목』에서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다려먹으면 좋다고 밝힌 능이버섯과 쌀로 빚은 약술이다.
 
능이주 역시 육류의 기름진 맛을 개운하고 깔끔하게 잡아준다고 알려져 있다. ‘내국’은 원래 조선시대 궁중에 설치된 약국이었다. 내국양조는 각종 약재와 과실을 술로 빚어 왕실의 건강관리를 해온 곳의 이름을 빌어 옛 문헌에 적힌 한국 전통주와 약술 복원을 사훈으로 설립, 운영하는 양조장이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국제 와인대회에서 동상을 받은 바 있다. 알코올 도수는 13도다.
 
2년 연속 미쉐린 2스타를 받은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권숙수’에서도 능이주는 메인 메뉴와 잘 어울리는 페어링 주로 판매되고 있다. 이곳의 권우중 셰프는 “능이버섯 향은 원래 해산물보다는 고기 음식에 잘 어울린다”며 “개인적으로는 능이버섯 향이 코끝에 살짝 스치는 능이주와 향이 강한 곤드레밥, 기름진 쇠고기 스테이크는 잘 어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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