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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교육인증원] "실험·실습에서 설계까지···역량 중심의 교육 지향해야"

송동주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수석부원장 인터뷰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하 공인원)은 실무능력 배양 위주의 교과과정 및 인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4년제 대학부터 전문대까지 우리나라 공학교육의 국제적 동등성을 인정받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송동주 공인원 수석부원장을 만나 공학교육의 현재를 짚어보고 공학교육 인증 제도를 통한 혁신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인원의 설립 계기.
“공인원은 1999년 설립됐다. 산업체가 원하는 인재상과 대학이 배출하는 인재상이 다르다는 데서 공인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우리 교육 환경은 이론 중심의 교육이 주를 이뤘고 실험·실습 등 설계 교육 분야는 미비했다. 또 우리가 국제적으로 볼 때 어느 수준의 교육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공인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설립됐다.”
 
대학 교육과 산업 현장의 니즈 사이의 괴리가 발생한 원인은.
“과거 대학은 이론 교육을 하느라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교육을 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학생들의 현장 적응 능력이 부족한 이유는 학생들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공인원의 인증시스템이 이를 해결했나.
“그렇다. 우리는 실험·실습에서 나아가 직접 설계까지 하는, 즉 실무를 강조하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산업체의 문제를 가져와서 처음 문제를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해 해결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학생들이 경험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설계교육의 도입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르다. 설계교육은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의사소통 능력 등을 강조한다. ‘소프트 스킬’ 즉 창의성,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 엔지니어의 윤리적 책임에 대한 인식 등까지 다루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을 예로 들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는 과정에서 여럿이 협업해 문제를 해석하고, 풀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또 피드백을 받아서 소비자 혹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솔루션이 아니면 즉시 수정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경험함으로써 학생들은 최적의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졸업 후 직접 현장에 뛰어들었을 때 좀 더 쉽고 빠르게 현장에 적응할 수 있다. 인증시스템은 이러한 과정을 대학이 잘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증시스템을 자세히 소개하면.
“인증을 받기 위해선 공학교육의 혁신이 필수다. 이에 공인원은 수학과 기초과학 강조, 전공 교육의 내실화, 학생 상담 의무화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교육 품질 개선 시스템을 확립하고 있다. 캡스톤 디자인 등 설계교육을 도입했고 기초과학과 수학 등 기초교육을 강조함으로써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초역량과 실무역량을 골고루 갖출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 교육의 기틀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국내 공학교육의 국제적 동등성을 확보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우리의 인증 기준인 KEC2000은 미국의 인증 기준인 EC2000과 유사하다. 이는 일본·싱가포르·호주·영국 등의 인증기준과도 유사하다. 공학 교육의 실질적인 변화를 촉진했다.”
 
공학인증 프로그램의 실효성은.
“먼저 ‘워싱턴 어코드’ ‘서울 어코드’ ‘시드니 어코드’‘더블린 어코드’ 등 국제협의체에서 세계 공학 학부교육 인증 단체 활동을 통해 공학 교육의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각 어코드에 정회원 자격으로 참석한다.

공학교육의 국가 간 동등성 유지 방안, 졸업생이 갖추어야 할 역량, 회원기구의 인증 관할 범위 조정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우리 시스템에 적용한다. 공인원은 워싱턴 어코드의 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공학교육인증을 받은 우리나라 대학을 졸업한 엔지니어는 워싱턴 어코드 회원국 어디서나 자신의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인증기관으로서 신뢰와 권위를 갖고 있나.
“지난 2013년 1월 교육부로부터 공학 분야 프로그램 평가·인증 인정기관으로 공식 지정받았다. 공인원은 NGO로서 정부 및 대학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장은 독립 기구인 원장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임명한다.

인증평가단의 판정 결과를 연도·대학·분야별 조율위원회의 추천에 의해서만 변경이 가능하다. 전문학회·산업체·공학한림원 등에서 추천한 인사로 구성된 인증평의회가 승인해야 인증이 성립된다.”
 
공과대학 교육이 나아갈 방향.
“Less teaching, more Learning. 덜 가르치고 더 많이 배우게 하는 거다. 지식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역량 중심의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전공 기초를 충실히 하는 것은 물론 심화 및 융합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활용한 창의적 종합 설계 과정이 중요한 이유다.

디자인 싱킹은 인간 중심의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이다. 디자인 혁신을 위한 산업계 협업 강화를 통해 인간의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키는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공학교육 혁신의 구체적인 사례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온라인대중공개강좌), 거꾸로 학습법(Flipped learning), PBL(Project Based Learning), 다학제간 융합 디자인 교과과정 등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디자인 싱킹을 도입해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물론 제품의 기획·제작·생산·마케팅 등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사고법을 가르쳐야 한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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