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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염원 담은 백범의 친필 휘호

정재숙의 ‘新 名品流轉’
백범 김구, 광복조국 160X50㎝ 종이에 먹, 1948.

백범 김구, 광복조국 160X50㎝ 종이에 먹, 1948.

존심양성, 160X50㎝ 종이에 먹, 1948. [사진 문화유산국민신탁]

존심양성, 160X50㎝ 종이에 먹, 1948. [사진 문화유산국민신탁]

독립운동가인 백범(白凡) 김구(1876~1949) 선생은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시절인 5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붓글씨를 썼다고 알려져 있다. 백범이 남긴 유묵(遺墨)은 150여 점인데 가장 유명한 글씨는 1949년 6월 26일 사저인 서울 경교장에서 총에 맞아 서거할 당시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두루마리 작품이다. ‘신기독(愼其獨, 홀로 있을 때도 삼가다)’과 ‘사무사(思無邪, 생각에 그릇됨이 없다)’는 종이 가장자리에 고인의 혈흔이 남아 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백범 선생의 글씨는 기교보다는 우직한 마음이 박력 넘치게 드러난 ‘신념체’로 꼽힌다. 스스로는 자신의 글씨체를 '총알체'라 불렀다. 나라를 걱정하는 내면의 울림이 글씨에도 우러나서 그 기개가 종이를 뚫고 나오는 듯하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이 지난해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려 기획한 ‘국민의 빛으로 역사의 빛을 더하다’전(3월 2일까지 중명전)에는 백범이 말년에 쓴 글씨 두 점이 나왔다. ‘광복조국(光復祖國)’과 ‘존심양성(存心養性)’이다. ‘광복조국’은 1948년 3월 1일에 독립운동가 송재준 선생을 위해 쓴 해서(楷書) 대자(大字)다. ‘존심양성’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보존하고 선량한 심성을 기른다’는 뜻으로 역시 48년 72세 때 썼다.
 
 
두 작품 모두 획이 살짝 떨린 부분이 보인다. 백범은 1938년 저격 사건으로 총상을 입었고, 그때 총알을 빼내지 못해 그 후유증으로 수전증을 앓아 손떨림이 그대로 글씨에 남았다. 평생을 조국 광복의 그날을 위해 바친 백범의 삶이 담긴 글씨다. ‘글씨는 그 사람’이란 말이 이토록 절절할 수 있을까.
 
백범의 이 두 점 친필 휘호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8·15 머그와 텀블러를 판매한 수익금, 이후 백범의 글씨를 새긴 텀블러를 출시해 생긴 이익금으로 우리 문화재 보호 활동 기금을 만들었다.
 
고종(1852~1919)은 1896년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관에서 처음 커피를 맛본 것으로 기록돼 있다. 영어 발음을 따서 ‘가배차’ ‘가비차’로 불린 커피는 왕족과 대신의 기호품이 되었는데 다분히 개명국 문물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고종황제는 덕수궁으로 환궁한 뒤인 1900년 아예 정관헌(靜觀軒)이라는 양식 건물을 짓고 커피를 즐기며 외국 공사들을 초청해 연회를 베풀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100여 년 뒤인 1999년, 서구 커피의 대명사인 스타벅스는 서울 신촌에 1호점을 내 국내에 진출한 첫 외국 커피 전문점이 됐다. 고종이 창건한 대한제국 120주년 기념 전시에 스타벅스가 후원기업으로 힘을 보탰으니 황제의 커피 사랑은 1세기 뒤까지 그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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