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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 중앙일보 교통전문기자

최초 촬영- 기관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지하철 4호선

 
 "기관사의 눈으로 바라보는 지하철 선로는 어떤 모습일까?"
 
 2000만을 훌쩍 넘는 수도권 시민의 중요한 발인 지하철을 운전하는 기관사의 시선이 궁금했습니다. 승객은 지하철 운전실과 분리된 밝은 객차 안에 타고 있어 확인하기 어려운 장면인데요.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서울교통공사와 공동 운행하고 있는 코레일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지하철 맨 앞 운전실에 기관사의 눈높이에 맞게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을 출발해 사당역까지 가는 열차였는데요. 운전실은 어른 2~3명이 들어가 서 있기에도 좁았습니다. 
기관사는 운전실에서 혼자 근무한다. 2인 승무를 해도 차장은 열차 반대편에서 일한다. 강갑생 기자

기관사는 운전실에서 혼자 근무한다. 2인 승무를 해도 차장은 열차 반대편에서 일한다. 강갑생 기자

 
 당고개를 출발한 열차는 지상구간을 얼마 안 달리더니 창동역 근처에서 지하로 들어갔습니다. 어두컴컴한 지하선로를 따라 혜화역, 동대문역사공원 역, 서울역을 차례로 지났습니다. 그나마 역에 다가서면 빛이 보이더군요. 
 
 마침 교대 시간이어서 서울역에서 기관사가 바뀌었습니다. 코레일 소속 지하철 기관사는 한 달 평균 20일을 일하며 하루에 3시간 정도씩 두 차례 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운행하는 열차가 10량이 넘으면 기관사·차장으로 2인 승무를, 10량 미만이면 기관사 혼자 근무합니다.  
 
 지루하던 지하구간이 끝나고 이촌역을 지나 동작대교를 넘어가는 지상구간이 나오자 경력 3년 차의 박주경(29) 기관사는 "'밖으로 나오면 시원해서 창문을 열고 환기도 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는 또 "4호선은 지난해에 불미스러운 사고(투신)가 잦아서  그 구간을 지날 때면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줘서 지금은 그나마 낫다"고 말합니다.  
 
 운행 중에 생리현상은 어떻게 해소하는지 흔한 질문을 했습니다. 그는 "가급적 물을 안 마신다"고 하더군요. 운행 도중 생리현상은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가웠던 지상 구간도 잠시 또다시 총신대입구역을 앞두고 지하로 들어갑니다. 4분여 뒤 열차는 종착역인 사당에 멈춰섭니다. 기관사는 무탈한 운행에 안도의 한숨을 조용히 내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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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컴컴한 지하 공간을, 시민의 발이 되어 달리는 기관사들. 간혹 예기치 못한 사고에, 어둠 탓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직업으로 선택해놓고서 뭐 힘들다고 하느냐"는 말도 하는데요. 하지만 서민의 가장 믿을만한 교통수단이자 발인 지하철을 운행하는 기관사의 근무환경은 곧바로 안전과 직결됩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좀 더 배려하고 응원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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