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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워라밸 … ‘네오30’ 세대 신소비층으로 뜬다

1987~1989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네오(NEO)30’ 세대가 글로벌·디지털 시장에서 지갑을 열면서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1988년 서울 올림픽 전후에 태어나 올해 29~31세가 되는 네오30 세대는 해외는 물론 온라인·모바일 시장에서 다른 연령층보다 더 많은 돈을 썼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자사 신용카드 이용금액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별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29~31세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새 가정을 꾸리는 등 삶의 전환이 일어나는 시점이다. 소득과 지출이 차츰 안정되고 소비 대상이 다양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인당 신용카드 이용액을 보면 20세 전후 평균 500만원에서 30세 전후 1000만원까지 두 배로 늘어난 뒤 40대 후반까지 1000만원대가 유지됐다. 30세 전후가 소비 안정화 시작 단계라 할 수 있다.
 
연령별 카드 사용비중

연령별 카드 사용비중

네오30 세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지갑을 많이 연 곳은 해외였다. 지난해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에서 해외 이용액 비중은 네오30 세대가 4.7%로 가장 높았다. 일단 이 연령대에서 해외로 나가는 인구가 많은 영향이 컸다. 해외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드를 결제한 적이 있는 해외 여행자 비중은 네오30 세대가 18.5%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남궁설 신한카드 마켓센싱셀 셀장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로 글로벌 문화를 접한 세대로,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라며 “욜로(YOLO·현재 행복을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 등 여가를 즐기고 경험 소비에 적극적인 성향이 소비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과 모바일로 대표되는 디지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에서 모바일 이용액 비중은 네오30 세대가 11.4%로 가장 높았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만큼 새로운 플랫폼을 통한 소비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온디맨드(on-demand)형 O2O(온라인에서 결제하고 오프라인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기반을 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그 가운데 주차 예약·정보, 카셰어링 등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차량 서비스 이용액 증가율은 30.6%로 타 연령을 크게 웃돌았다. 음악·동영상 스트리밍이나 웹툰 등 유료 디지털 콘텐트 시장에서도 네오30 세대가 부각됐다. 디지털 콘텐트 이용률은 11%로 23~25세(16%·1인당 평균 6만2000원)에 못 미쳤지만, 1인당 이용액은 6만7000원으로 가장 돈을 많이 썼다.
 
이런 소비 문화는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중국에선 기존의 패키지여행을 버리고 개인 취향에 따라 여행하는 싼커(散客)가 급증했다. 이들은 대부분 1990년 전후로 태어난 젊은 여행객으로 ‘투뇨우’, ‘취나알’ 등 모바일 앱으로 여행·쇼핑 정보를 수집한다. 일본에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자랑하고 공유하는 ‘도야라’(どやラㅡ) 세대가 신(新)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소셜 미디어 이용 빈도가 높은 20~30대가 주류다. 전자지갑 서비스를 선보인 일본 소니뱅크는 이들을 겨냥해 여행 사진을 주제로 한 소셜 미디어 이벤트를 진행했고, 카드 발행 1년 만에 예상을 넘는 22만 장이 발급되기도 했다.
 
카드사를 비롯한 국내 관련 업계는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빅데이터를 결합해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당장 큰 이익은 안 나더라도 차별화한 마케팅이 가능해서다. 빅데이터 활용에 장벽이었던 제도적 보완 장치도 논의가 진행 중이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가명 정보’의 정의를 놓고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라며 “법·제도적 환경이 바뀐다면 업계 대응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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