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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보좌관 "위안부는 국내이슈, 추가요구 안해"

“한·일이 새로운 공동선언을 발표하면 좋겠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김현동 기자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김현동 기자

지난 1998년 나온 한·일 공동선언, 이른바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주년을 맞아 양국 간에 새로운 공동선언을 발표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밑바닥까지 떨어진 (양국) 관계를 다시 회복시켜야만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10월에 후쿠오카나 야마구치로 건너가 아베 신조 총리와 신(新)선언을 발표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야마구치는 아베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라는 점에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발언을 남겼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추가 요구는 없다”면서 “(위안부 문제는) 국내 문제”라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2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보좌관은 문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청와대에 초청하거나 병문안하는 것과 관련해 “피해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 한국 국내를 관리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가 요구해온 서울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 문제에 대해선 “각국이 관리하는 프로세스라는 것을 서로 인정하고 시간을 들여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이 박옥선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이 박옥선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을 두고 일각에선 “경제보좌관이 해선 안 될 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무 담당자를 건너뛰고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민감한 외교 문제에 전면적으로 나선다는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양국 간 여러 현안을 놓고 샅바 싸움을 벌이는 주무 부처인 외교부나 청와대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곤란케 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 보좌관이 위안부 관련 질문을 받고 “전문가로서의 의견이 아닌 사견”이라는 점을 전제로 답변했다고 알렸다. 이어 김 보좌관이 “추가 요구는 없다”고 밝혔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재협상 요구는 없다”는 발언과 같은 내용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는 “위안부 관련 문제는 국내 문제로 관리하자”고 김 보좌관이 밝혔다고 보도된 데 대해서도 “김 보좌관은 이같은 발언을 한 바 없다”며 정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해 7월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이 모두발언을 하던 중 문 대통령의 동시통역기에 문제가 생기자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동시통역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7월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이 모두발언을 하던 중 문 대통령의 동시통역기에 문제가 생기자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동시통역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닛케이는 김 보좌관을 “문 대통령의 측근”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경제정책 브레인”으로 소개하면서 “일본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보좌관은 게이오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나고야상과대와 쓰쿠바대에서 다년간 강의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역사문제의 해결에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양국 관계를 “쿨한 관계” “대인의 관계”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인의 관계’와 관련해선 올봄으로 관측되던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가 어려울 경우 “문 대통령 단독이라도 방일해 (정상 간) 셔틀외교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역사문제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한국 내부용 입장을 유지하면서, 일본과 연대 강화를 찾는 기존 문 정권의 ‘투 트랙’ 자세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지난달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첫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새러 머리 총감독은 총 35명의 남북 선수를 A팀, B팀으로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대한체육회 제공=연합뉴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지난달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첫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새러 머리 총감독은 총 35명의 남북 선수를 A팀, B팀으로 나눠 훈련을 진행했다. [대한체육회 제공=연합뉴스]

한편 김 보좌관은 남북 관계 개선으로 인한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 경협 재개 가능성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문 대통령은 한국과 북한을 이데올로기가 아닌 경제 관계 측면에서 본 첫 대통령”이라며 “항구적인 평화 실현으로 함께 번영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는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 및 북·미 관계의 변화에 따라 경협 재개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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