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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중앙일보 국방부 출입기자

北 폼만 잡아도 물러나던 우리 고속정··· '미사일 방패' 생겼다

“이제 고속정도 북한 미사일 두렵지 않다”
 
 
해군의 구형 함정과 소형 함정에도 든든한 방패가 생겼다.
 
방위사업청은 25일 함정용 소형전자전장비-Ⅱ의 양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함정용 소형전자전장비-Ⅱ는 중소기업인 ㈜빅텍이 2014년 신개념기술시범(ACTD)의 일환으로 개발했다. ACTD는 이미 시장에 나온 민간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무기체계를 단기간에 개발하는 사업을 뜻한다.
 
군함에 탑재한 소형전자전장비-Ⅱ 탑재 모습. 빨간 원 안이 장비다. [사진 방사청]

군함에 탑재한 소형전자전장비-Ⅱ 탑재 모습. 빨간 원 안이 장비다. [사진 방사청]

 
함정용 소형전자전장비-Ⅱ는 적의 레이더 가동과 대함 미사일 조준 때 나오는 전자파 신호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이를 분석ㆍ식별한 뒤 경보를 발령하는 장비다. 이 장비는 유도탄 대응체계(R-BOC)와 연동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유도탄 대응체계는 다량의 채프(은박지)나 적외선을 내보내 적의 미사일을 기만하는 방어체계다. 또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를 통해 주변 함정에 경보를 전파할 수 있다.
 
 
전자전장비는 ‘에일라트 쇼크(Eilat Shock)’ 이후 전 세계 해군이 앞다퉈 함정에 탑재하는 장비다. 1967년 10월21일 이스라엘 해군의 구축함 에일라트함(INS Eilat)은 이집트 해군의 코마급 미사일고속정이 쏜 스틱스 대함미사일(SS-N-2) 3발에 맞아 격침됐다. 그전까지만 해도 군함의 전투력은 크기(배수량)과 비례한다고들 생각했다. 아일라트함(1700t)은 코마급(66t)과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에엘라트 쇼크 이후론 다윗(소형 함정)이 골리앗(대형 함정)을 물리치는 게 어렵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스틱스미사일을 발사하는 코마급 고속정

스틱스미사일을 발사하는 코마급 고속정

 
물론 이스라엘도 가만있지 않았다. 73년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 때 이스라엘 고속정 편대는 이집트와 시리아 해군을 각개 격파했다. 이집트와 시리아 해군은 67년처럼 스틱스미사일을 쐈지만 이스라엘 고속정은 지그재그로 회피기동을 하면서 채프를 뿌리고 전자공격(ECM)으로 무력화했다. 스틱스미사일은 모두 바다에 떨어졌고, 이스라엘은 자국산 가브리엘미사일로 반격해 이집트ㆍ시리아 해군을 대파했다.
 
1967년 이집트 해군 고속정에서 쏜 대함미사일로 격침된 이스라엘 구축함 에일라트함. [사진 이스라엘 해군]

1967년 이집트 해군 고속정에서 쏜 대함미사일로 격침된 이스라엘 구축함 에일라트함. [사진 이스라엘 해군]

 
이때 전자전장비가 큰 몫을 했다. 한국 해군도 광개토급 구축함(KD-1), 문무대왕급 구축함(KD-2), 세종대왕급 구축함(KD-3), 차기 호위함(FFX), 유도탄고속함(PKG)에는 괜찮은 성능의 전자전장비를 탑재했다. 
 
문제는 울산급 호위함(FF)이나 포항급 초계함(PCC)과 같은 구형 함정과 고속정 등 소형 함정이었다. 구형 함정의 전자전 장비는 너무 낡았고, 소형 함정에는 전자전 장비가 없었다. 그래서 북방한계선(NLL) 가까이 있다. 북한이 레이더나 대함 미사일을 가동하면 하면 재빨리 사거리 밖으로 물러나야만 했다. 그래서 해군이 함정용 소형전자전장비-II를 반가워하는 이유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에 양산결정한 소형전자전장비는 무게가 기존 장비(SLQ-200(V)K)의 20% 수준이며, 가격은 절반도 안 되지만 성능은 맞먹는다”며 “전자공격(ECM) 기능만 생략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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