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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완의 글로벌 J카페] 저커버그가 하루에 3조5000억원 날린 사연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34) 회장은 정반대다. 글 한 편으로 하루 만에 33억 달러(약 3조5000억원)를 날렸다.
 
[사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영상 캡처]

[사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영상 캡처]

 
발단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었다. 이례적으로 길었다. 내용은 ‘충격 선언’이라고 할 만하다. 앞으로 페이스북 운영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페이스북에서 상업적인 콘텐트를 축소하고, 본래의 목적이었던 가족ㆍ친구들 간 개인적인 의사소통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 이들 부부는 챈 저커버그 재단을 만들어 서미트 스쿨의 교육 개혁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저커버그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 이들 부부는 챈 저커버그 재단을 만들어 서미트 스쿨의 교육 개혁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저커버그 페이스북]

 
저커버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최근 우리 커뮤니티로부터 이런 피드백을 받아왔다. 비즈니스ㆍ상품ㆍ미디어에서 올린 포스트, 즉 ‘퍼블릭 콘텐트’가 서로를 서로에게 연결해 주는 개인적인 순간을 쫓아내고 있다는 것이다(But recently we‘ve gotten feedback from our community that public content -- posts from businesses, brands and media -- is crowding out the personal moments that lead us to connect more with each other).”
 
그러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여러분들이 보게 될 첫 번째 변화는 뉴스피드에서 여러분의 친구ㆍ가족 같은 그룹에서 올린 포스트를 더 많이 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여러분들은 앞으로 비즈니스ㆍ상품ㆍ미디어에서 올린 포스트인 ‘퍼블릭 콘텐트’를 적게 보게 될 것이다(The first changes you’ll see will be in News Feed, where you can expect to see more from your friends, family and groups. As we roll this out, you’ll see less public content like posts from businesses, brands, and media).”
 
이용자들에겐 좋은 방향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에겐 정반대로 받아들였다. 그들에겐 전혀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지난 12일 나스닥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주가는 한때 5.5%까지 떨어졌다.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결국 전날보다 4.47% 내린 179.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동시에 저커버그는큰돈을 잃었다. 블룸버그가 평가한 저커버그의 재산은 하루 사이에 33억 달러나 줄었다. 세계 갑부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전날까지 세계 4위 갑부였던 저커버그는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새로운 페이스북 슬로건을 발표한 마크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새로운 페이스북 슬로건을 발표한 마크 저커버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신에 4위 자리는 패션그룹 자라의 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82) 회장이 차지했다. 오르테가 회장의 재산은 762억 달러로 저커버그(740억 달러)보다 많아졌다.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의 수익 감소를 우려한다. 페이스북은 더 이상 대학생들을 상대로 했던 스타트업이 아니다.
 
회사가 커진 만큼 돈이 필요하다. 값비싼 시스템을 유지하고, 직원들에게 월급도 줘야 한다. 투자자들에겐 주가 상승의 과실을 안겨줄 필요도 있다. 이 돈은 대부분 광고 수익에서 나온다.
 
저커버그가 말한 ‘퍼블릭 콘텐트’가 줄어들면 이용자들의 소비 시간도 감소한다. 당연히 광고 수익도 줄어든다. 저커버그의 선언에 투자자들이 깜짝 놀랄 만하다.
 
[사진 페이스북]

[사진 페이스북]

 
소비 시간 감소는 저커버그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커버그의 의도에 부합한다.
 
저커버그는 “내가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소비하는 시간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소비하는 시간은 더욱 가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Now, I want to be clear: by making these changes, I expect the time people spend on Facebook and some measures of engagement will go down. But I also expect the time you do spend on Facebook will be more valuable).”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증시의 투자자들이 저커버그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다.
 
저커버그는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확실한 현재의 수익을 포기했다. 페이스북의 창업 과정을 살펴보면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
 
저커버그는 하버드대 2학년 때인 2003년 ‘페이스매시(Facemash)’라는 이름으로 초창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시작했다. 2004년 ‘더 페이스북(TheFaceBook)’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개편했고, 2005년에는 지금의 이름인 페이스북으로 바꿨다.
 
하버드 중퇴 저커버그, 12년 만에 명예박사 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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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0년 넘게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은 승승장구했다. 월간 이용자 수는 20억 명까지 증가했다. 전 세계 인구의 4명 중 1명꼴이다.
 
저커버그는 아직 젊다. 1984년생으로 올해 34세다. 충격 수준의 과감한 도전이 가능한 것은 아직 젊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30대 젊은 기업인의 겁 없는 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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