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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옛 애인’ 현송월 온다…北예술단파견 대표단에 이름 올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옛 애인으로 알려진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오른쪽). [사진 조선중앙TV]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옛 애인으로 알려진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오른쪽). [사진 조선중앙TV]

한국이 북한 모란봉악단의 첫 해외공연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오는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실무접촉 대표단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옛 애인으로 알려진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통일부는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진행하자고 제의했다”고 13일 밝혔다.북한 측은 실무접촉을 위한 단장으로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국 국장을 내세웠고,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을 대표단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도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대표단 명단에 포함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먼저 예술단 파견을 제안했는데 이는 기술적인 준비가 많이 필요해서 그런 듯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송월 단장이 대표단에 포함된 데 대해선 “담당하는 직책 때문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현송월 단장은 성악가이며 정확한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40대로 알려져 있다. 현송월은 지난해 10월 열린 북한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모란봉악단은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결성된 악단으로, 북한판 걸그룹으로 일컬어진다. ‘모람봉악단’이란 이름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붙여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란봉악단은 선우향희(전기바이올린 겸 악장), 홍수경(전기바이올린), 차영미(전기비올라), 유은정(전기첼로), 김향순ㆍ리희경(신디사이저), 최정임(색소폰), 김영미(피아노), 리윤희ㆍ한순정(드럼), 강평희(전기기타), 리설란ㆍ전혜련(일렉트릭 베이스), 김유경.김설미.류진아.박미경.정수향.라유미(가수) 등으로 구성됐다.
2012년 7월6일 첫 시범 공연에서 모란봉악단은 하이힐과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들이 영화 ‘록키’의 주제곡과 ‘마이 웨이’를 연주하고,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같은 미국 만화 주인공들이 출현하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등 데뷔 초기부터 세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이후 악단은 북한에서 의미 있고 중요한 날마다 나서 공연을 하고 있다. 2015년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무대에 올랐으며 지난해 7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를 축하하는 공연을 벌이기도 했다.
 
모란봉악단은 주로 북한 중요 내부 행사 때나 외교 사절단을 초청한 자리에 나선다. 지난 2015년 12월엔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였으나, 공연을 세 시간 앞두고 돌연 이를 취소함에 따라 첫 해외공연이 무산된 바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관현악단 관계자들을 실무접촉 대표단에 포함시킨 것에 대해 관현악 중심의 공연을 통해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 [연합뉴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 [연합뉴스]

북한은 남북관계가 좋았던 2002년 서울에서 열린 8ㆍ15 민족통일대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끼던 만수대예술단, 피바다가극단, 평양예술단 소속 가수와 무용배우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한 적이 있다.

 
북한이 이번에도 평창에 파견하는 예술단을 모란봉악단, 왕재산경음악단, 국립교향악단, 청봉악단 등 악단뿐 아니라 가극단 등 여러 분야에서 최정예 예술인을 선발, 별도의 예술단을 구성함으로써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주려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만약 모란봉악단의 방남이 성사된다면, 이 악단의 해외 공연은 사실상 한국이 처음인 셈이 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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