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경제·경영 대가가 건네는 '인생 나침반'ㅣ나를 사랑하는 힘(2)] 자신에 대한 투자에는 세금이 없다

워런 버핏의 원칙이 있는 삶과 습관의 힘...“좋아하는 일을 주저없이 하라” 
 
저성장·양극화·고령화로 대별되는 뉴노멀의 시대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디지털 변혁으로 생산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삶이 축복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어디에서 와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종착역이 어딘지 모르고 살고 있다. 올바른 ‘나’를 세우고 디지털 세상을 똑바로 살아갈 수 있는 버팀목은 없을까. 경제·경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의 가르침을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아 나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잠재력을 끌어 올려보는 건 어떨까. 나를 방해하는 수많은 유혹에서 나를 지키는 힘도 키워보자. 혼돈의 시대 자아를 재발견하는 여정을 떠나는 이유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아흔 가까운 인생을 산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만인이 아는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다. 그는 ‘주식을 사기 전에는 스스로의 인생을 낭비했다’고 말했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 주식시장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대부분의 사람은 영어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이 투자의 귀재는 투자에 대한 열정으로 인생을 살아왔다. 그럼 당신은 반문할 수 있다. 그가 돈의 노예였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진짜 그럴까? 세상에 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를 차치하고 그의 진정성을 살펴보자. 그는 주식을 통해 인생의 가치를 제대로 논하고 싶었다.
 
6살 무렵 껌과 콜라를 팔아 한 푼, 두 푼을 모은 꼬마가 있었다. 열 살 무렵 [1000달러를 버는 1000가지 방법(One thousand Ways to make $1000)]이란 책을 읽는다. 그리고 서른 다섯 살에 백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그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세계 부호의 반열에 일찍이 들어선 버핏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자, 이제 그의 투자법에 대해 담담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투자 철학을 들어보고 그를 판단하자. 그는 인생을 논하려면 자기와의 약속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자존감을 세운 사람들에게 흔히 느껴지는 태도다. “나는 투자에 분명한 원칙을 둡니다. 성장주를 사는 데 15%, 가치주를 사는 데 85%를요. 15%는 피셔, 85%는 그레이엄이죠.”
 
투자에 대한 열정과 분명한 원칙 
필립 피셔(Philip A Fisher)는 성장주 투자의 원칙을,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은 가치주 투자의 원칙을 정립한 인물이다. 버핏의 인생을 보면 그만에게서 느껴지는 삶의 원칙이 느껴진다. 그는 돈을 버는 데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비정상이고 이기적인 방법을 가능한 피한다. 그의 고향은 오마하다. 사람들은 그를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를 보면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오해는 순식간에 불식된다. 그가 기업과 투자가가 상생하는 바람직한 투자를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공공의 선에 위배되지 않는 투자 철학을 나름 실천했다. 그게 자신과 세상을 사랑하는 법이었다. 원칙이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삶의 중요 가치라고 생각한다. 삶의 가치를 고수하기에 원칙이 삶의 존재이유가 되고 자아에 대한 존중감이 커지게 된다. 그들은 원칙을 바라보며 꿈과 야망을 이야기 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느끼게 되기에 삶이 열정적으로 되는 것은 당연하다. 대부분의 현명한 사람은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하는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 삶의 원칙은 버핏처럼 어린 시절부터 빨리 세워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쉽다.
 
그는 투자 원칙에서 가치주에 더 많은 부분을 할당했다. 그의 투자 원칙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어쩌면 그는 신기루 같은 삶을 살기보다도 삶의 정도(正道)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오래 존속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가치를 삶에 투영하고, 질주하다 어디론가 사라져 없어질지 모르는 삶은 멀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반문해 보자. 우리는 어떤 원칙을 지키며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나? 그게 진정 우리 내면의 울림에서 세워진 원칙인가? 그런 원칙을 세우기나 한 건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장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라도 원칙을 세우자. 그게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처음에는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로 시작할 수도 있다. 좀 더 어려운 원칙에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거나 남이 가진 부에 미련을 갖지 않는다는 것도 포함할 수 있겠다.
 
버핏 이야기를 하기 전에 소설가이자 시인인 노벨문학상 수상자 독일의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를 잠시 생각해 본다. 그의 세계관을 알 수 있는 소설 [싯다르타]의 장면을 떠올려 본다. 헤세는 누구나 그러하듯이 방황과 우울의 시간을 겪는다. 그런 힘든 시기를 경험하고 인생을 회고하며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싯타르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본성과 자아실현, 세상과 자신에 대한 사랑의 원리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싯타르타의 의미있는 깨달음의 구절을 보자. “이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하여,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놓아둔 채 그 자체를 사랑하기 위하여, 그리고 기꺼이 그 세상의 일원이 되기 위하여 죄악이 필요했고 쾌락과 욕심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았네. 그리고 사랑을 깨닫기 위해 가장 수치스러운 절망도 필요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
 
아무 것도 부족함이 없는 싯타르타는 삶의 공허함을 느끼고 세상을 찾아 나선다. 깨달음을 뒤로 하고 세속에 다시 물든 그는 모든 것을 잃는다. 그리고 위의 이야기처럼 득도를 하게 된다. 자신이 집을 나온 후 태어나서 어머니의 사랑만 받으며 자란 아들은 거지꼴을 한 뱃사공이 된 아버지 싯타르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들에게 멸시를 받으며 그는 깨닫는다. 자신에게 그토록 잔인한 아들이었음에도 그를 미친 듯이 사랑하는 마음이 완전한 자아이자 진정한 사랑이었음을.
 
돈 벌기에 몰두한 투자의 귀재는 한때는 남을 돕는 데 인색했지만 이후에는 기부에 앞장서고 사회공헌에 애쓰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버핏세’ 도입도 주장했다. 그는 2011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자신의 소득세 세율보다 20명의 부하 직원이 낸 소득세의 평균 세율이 두 배가 넘는다고 ‘양심선언’을 하면서다. 그건 미국이 자본소득세에 관대해서 나온 역설적 현상이다. 그래서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부유층의 자본소득에 적용되는 실효세율이 적어도 중산층 이상의 세율이 되도록 세율의 하한선을 정하자는 게 버핏세의 골자다. 조세가 능력과 이익에 상응하는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의 생각은 평소 철학에서 비롯된다. 그의 신조를 들어 보자. “나는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돈의 원리를 터득하는 것과 돈을 버는 재미, 그리고 돈이 불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목표에 집중하라 
우리는 헤세와 싯타르타의 방황과 버핏의 삶에서 깨달음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런 깨달음을 실천하는 인물이다. 이제 버핏을 통해 그의 삶과 투자의 원칙을 이야기 해보며 나를 진정 제대로 사랑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보자. 버핏은 어느 날 자신의 전용 헬기 조종사에게 인생에서 하고 싶은 25개를 작성한 후 5개만 선택해 보라고 말한다. 조종사는 5가지를 꼭 실천하고 나머지 20가지는 틈틈이 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버핏은 조종사에게 틀렸다고 말하며 5가지를 이루기 전에 나머지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조언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일에 가치를 둔다. 크게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마도 자기에게 진정하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차이가 아닐까? 우리는 버릴 줄 아는 지혜를 갖출 필요가 있다. 하나라도 자신과 약속한 것을 제대로 지키려는 자세를 가지고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자아실현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때로는 성공전략이 ‘무엇을 이룰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지 않을 것인가’일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은 일의 중요도가 떨어져도 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목표를 최대한 많이 달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핏은 가장 중요한 목표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나머지 작은 목표는 최우선 목표에 집중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버핏은 책과 여러 기사와 사유로 하루의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사고하는 자세는 그가 나름의 삶의 철학을 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차원이 다른 부자로서 느껴지는 그의 삶에 묻어나는 향기는 그냥 저절로 생긴 것이 절대 아니다. 그가 금과옥조로 느끼는 삶의 조언을 나열해 보자.
 
'오늘 누군가가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 건 다른 누군가가 오래 전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좋은 평판을 얻는 데는 20년이 걸리고 평판을 망치는 데는 5분 밖에 안 걸린다. 이 점을 생각하면 여러분은 다르게 일할 것이다.’
 
‘나는 거의 매일 무엇을 읽으면서 긴 시간을 보낸다. 이건 미국식 비즈니스에서는 드문 일이다.’
 
‘만일 당신이 가장 운 좋은 인류의 1%에 해당한다면 당신은 나머지 99%에게 빚을 진 것이다.’
 
‘방대한 소유물은 종종 그 주인을 소유하게 된다. 내가 가치를 두는 자산은 건강을 빼고 말한다면, 그건 흥미, 다양성, 오래가는 우정이다.’
 
‘나쁜 사람과 좋은 거래를 할 수는 없다. 정직은 아주 비싼 선물이다. 싸구려 같은 사람한테서 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버려라.’
 
버핏의 조언을 듣고 있으면 그가 진정 천문학적인 돈을 번 사람이 맞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그가 젊은이들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하는 것을 들어 보자. “나는 누군가를 고용할 때 세 가지를 봅니다. 성실성(Integrity), 지적능력(intelligence), 열정(energy)입니다. 스마트하다고, 열정이 있다고 세상을 다 잘 살 수 없습니다. 진실한 성실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똑똑함과 열정이 그냥 죽는 거죠. 여러분은 그래서 성실성을 담보할 습관을 잘 키워나가야 합니다. 습관의 힘은 생각보다 대단히 중요합니다. 지금 이 나이에 내게 골프 수업을 제대로 해준다고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요. 여러분 나이에 내가 골프를 열심히 했다면 좋은 골프 선수가 될 수도 있겠지만요.”
 
젊은 시절에 성실성 담보할 습관 길러야 
그는 특히 젊은 시절의 습관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습관을 하나의 긴 체인으로 비유하며 젊은이들에게 그 중요성을 설명한다. 사람들은 습관이란 체인이 너무 견고해서 부서지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습관을 쉽게 고칠 수 있는 가벼운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50, 60이 되어서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이 잘 변하지 않는 이유이다. 나이 들어 자기 파멸적인 삶을 살고 습관이란 감옥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혹시 우리는 잘못된 습관의 체인에 둘둘 말려 있는 것은 아닐까? “여러분들은 젊으니까 ‘습관의 감옥’에 갇히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좋아하는 사람의 성향의 10%를 돈으로 살 수 있다고 가정해 보아요. 혹시 그 목록에 스스로가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지 물어 보세요?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 노력하면 습관은 길들이기 나름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재무설계와 관련해서도 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바 있다. 젊은 시절부터 재무설계를 제대로 하는 습관을 키워야 하는데 그는 일단 신용카드를 버리라고 강조한다. 신용카드 탓에 고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엉망이 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버핏은 많은 사람이 술과 차 입 때문에 실패하는 것을 보았다. 그건 잘못된 재무 습관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의 행동이다. 그는 똑똑하다면 돈을 빌리지 않고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용카드에 대한 이자율이 매우 높기에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신용카드 금리로 돈을 빌렸다면 파산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러분은 혹시 누군가에게 여러분이 좋아하지 않는 기질이나 특성을 팔고 싶은 생각을 해보셨나요. 그런 것이 너무 이기적이거나 해서 싫다면 과감히 버리세요. 정치인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도 벤저민 그레이엄도 10대에 그렇게 했어요. 벤저민 그레이엄은 주위를 둘러보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누구를 존경해야 할까요?’ 사실 그는 스스로가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했던 것입니다. 그의 말을 계속 들어 보죠. ‘내가 왜 다른 사람을 존경해야 하나요. 내가 어떤 이유로 그들을 존경한다면, 다른 사람도 내가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하면 존경할 이유가 충분히 있지 않을까요?’ 맞는 이야기죠. 누구나 존경받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벤저민 그레이엄은 그가 원하는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를 결심합니다.”
 
그는 모든 문제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나 상황 탓에 쓸데없는 감정의 낭비를 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그래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당부한다. 아울러 삶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좋아하는 일을 주저함이 없이 하는 것임을 힘주어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그래야 에너지가 제대로 발산됩니다. 내 말은 능력이 된다면 남들이 바라는 사람이 되지 마시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상황 탓하며 감정 낭비 말아야 
그의 이야기가 사뭇 재미있어지는데 좋은 일과 관련한 일화를 이야기 한다. “많은 젊은이가 이 일 저 일을 싫든 좋든 합니다. 일전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공항에 한 학생이 나를 데리러 왔습니다. 그 친구가 말하더군요. 하버드 학부를 나와서 X, Y, Z에서 일하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다닌다고요. 그는 유명한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고 싶어 해요. 그런데 그가 그러더군요. 자신의 모든 과정이 이력서를 멋지게 하는 것이라고요. 그래서 내가 물었죠. 그곳에서 근무하는 것이 정말 원하는 것이냐고요. 그러자 그가 말했습니다. 아니라고요.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죠. 그럼 언제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냐고요. 그는 그냥 언젠가라고 말하더군요. 내가 뭐라고 했는지 아시나요. 당신은 젊은 날의 섹스를 노인이 돼서 하려고 비축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했지요. 정말 의미가 없어 보이더군요.”
 
버핏은 지금은 힘들어도 10년 후 좋아질 것 같은 회사, 혹은 지금은 보수가 적지만 10년 후에는 열 배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 이런 회사는 절대로 선택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지금 즐겁지 못하면, 10년 후에도 마찬가지란 것이다. 10년 후 부자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 선택하고 싶은 직업, 그런 직업을 선택하라고 강조한다.
 
버핏은 그의 투자 인생을 시작할 무렵부터 하루에 600~1000페이지의 무언가를 읽었다. 지금도 그는 하루의 상당 부분을 무언가를 읽는 데 할애한다. 습관의 힘이다. 그는 그런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하는 일은 더 많은 사실과 정보를 모은 다음에 그걸 통해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듣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실을 얻고 그걸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하루에 600~1000 페이지 읽어 
우리는 분명히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치 있는 신호와 우리의 시야를 흐리는 소음을 구분해야 한다. 팩트(사실)에 기반한 지속적인 투자는 소음이나 운에 의한 투자와는 구별해야 한다. 습관의 힘을 생각하며 그의 돈의 철학을 들어보자. 돈이란 게 너무 없으면 자존감이 상실된다. 그러므로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의 돈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버핏의 돈의 철학에 관련된 조언을 나열해 본다.
 
1. 돈을 잃지 마라 Never lose money - 우리가 손실을 보고 있다면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도 회복하기 힘든 것이다. 만약 지금이라도 전망이 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면 당장 벗어나야 할 것이다.
 
2. 낮은 가격에 높은 가치를 얻어라 Get High Value at a Low Price - 버핏은 양말을 사던 주식을 사던, 질 좋은 물건의 가격이 떨어졌을 때 사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3. 건강한 금전 습관을 형성해라 Form Healthy Money Habits - 가장 큰 실수는 저축하는 습관을 제대로 배우지 않는 것이다. 저축은 습관이다.
 
4. 빚을 피해라. 특히 신용카드를 피해라 Avoid Debt, Especially Credit Card De - 버핏은 다른 미국인들처럼 빚으로 인한 이자를 갚기 위해 일을 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을 위한 일에 흥미를 가지면서 부를 축적했다.
 
5. 돈을 손안에 두어라 Keep Cash on Hand - 안전을 담보하는 데 주요한 방법은 현금 자산을 손에 들고 있는 것이다. 버핏은 적어도 200억 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다. 이 예금이 버크셔 해셔웨이(Berkshire Hathaway)가 다른 기업이 휘청거려도 도산하지 않은 이유다.
 
6.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 Invest in Yourself - 우리가 우리를 더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이나 재능을 발전시키는 데 투자하면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다른 자산과 투자와 다르게 자신에 대한 투자에는 세금이 없다.
 
7. 돈에 관하여 배워라 Learn About Money - 위험은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무지할 때 발생한다. 버핏의 공식은 간단하다. 책을 많이 읽으라는 것이다. 이자가 복리로 붙는 것처럼 지식이 쌓일 것이다.
 
8. 포트폴리오에서 낮은 비용이 드는 인덱스 펀드를 믿어라 Trust a Low-Cost Index Fund for Your Portfolio - 버핏은 인덱스 펀드를 좋아한다. 버핏은 버크셔 해셔웨이 주주 서한에서 “돈의 10%를 단기 국채를 사는 데 쓰고 90%를 저가 S&P 500 인덱스 펀드를 사는 데 쓰라”고 했다.
 
9. 되돌려 줘라 Give Back - 당신이 억만장자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은 당신의 삶을 풍족하게 할 것이다.
 
10. 돈을 장기간의 게임이라고 생각해라 View Money as a Long-Term Game - 재무적 성공의 씨앗을 심고 기르는 것은 훗날 빚으로부터의 자유, 은퇴 후의 안정된 삶, 자녀의 대학 비용을 보장할 능력과 같은 삶의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버핏은 인생에서 감사하는 태도와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그의 삶을 슬기롭게 살아간다. 그의 인생관을 보며 어떻게 그가 그를 사랑하는지를 보자.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즐깁니다. 나는 날마다 탭댄스를 추며 출근합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합니다. 나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미래는 언제나 나를 흥분시킵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은 돈 때문에 결혼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내 회사를 경영하는 게 즐겁습니다. 만약 인생을 즐기는 것이 자연 수명을 연장시킨다면 전설의 최고령자 므두셀라의 기록은 위험에 빠질 것입니다.”
 
“미래는 언제나 나를 흥분시킨다” 
아.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삶은 축복받은 삶이다. 므두셀라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물로 969년을 살았다고 한다. 사랑하는 일을 하면 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는 그의 말은 진심이다. 그는 분명히 축복받은 인물이다. 그는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역시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수십 억 명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모두 한 장씩 복권을 뽑아야만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복권에는 각자 평생 어떤 조건 하에서 살게 되는지 인쇄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별, 인종, 출생지역(도시·국가 등), 살아갈 나라의 정부 형태, 부모님 이름, 수입 수준, 직업, IQ(100이 될 확률이 약 66%이고 표준편차가 20인 정상분포에 따름), 키, 몸무게, 머리카락 색깔, 성격 특성, 기질, 유머감각 정도, 건강, 질병 위험…. 우리 모두는 실제 이런 복권을 한 장씩 뽑아 들고 세상에 태어납니다. 자유로운 나라에서,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게 어렵지 않은 곳에서 평균적인 지능을 갖고 큰 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로,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는 조건으로 태어나는 것은 아주 낮은 확률을 갖고 있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뭘 잘해서 해놓은 것도 별로 없습니다. 우리는 좋은 복권을 뽑은 행운아에 속한 것뿐입니다.”
 
사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감사하는 법을 잊고 산다. 내가 갖지 못한 것, 내가 잘 못하는 것을 더 자주 의식하곤 한다. 현재 내게 주어진 것,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한 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그의 말과 글 속엔 인간적 소박함이 느껴진다. 삶의 체취와 정곡을 찌르는 언어는 그가 왜 존경받는 인물로 살아가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인생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자신에 대한 투자에는 세금이 없다는 그의 말이 나를 사랑하는 법의 핵심이다.
 
조원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

 
※ 필자는 연세대(경제학과)와 미국 미시간주립대(파이낸스 석사)를 졸업했다. 행시(재경직) 34회 출신으로 재무부·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에서 관세·물가·복지·국제금융·통상 등의 분야에서 일했다. 저서로는 [명작의 경제] [법정에 선 경제학자들]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경제적 청춘] 등이 있다.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