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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어 금융권도 암호화폐 꽁꽁 죈다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권 가상계좌 서비스가 줄줄이 막히고 있다. 정부가 새로 도입하기로 한 암호화폐 거래용 ‘실명확인 서비스’는 개통 시기가 미뤄졌다. 당분간 암호화폐에 추가로 투자하는 것도, 새로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뜻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에 제공하던 가상계좌의 추가입금을 금지한다고 12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3개 거래소(빗썸·코빗·이야랩스)와 가상계좌 서비스 계약을 맺고 있다. 이들 거래소에서 신한은행 가상계좌를 이용하는 고객은 14일까지만 추가입금이 가능하다. 단, 기존 가상계좌에서 출금은 계속 허용한다.
 
이에 앞서 국민·우리·산업은행도 가상계좌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로써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가상계좌는 농협은행(빗썸·코인원)과 기업은행(업비트)만 남았다. 농협·기업은행은 아직 가상계좌 서비스 종료일을 공지하진 않았다. 두 은행 모두 금융당국이 지침을 정해 주면 그에 맞춰 가상계좌 입금 금지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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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모든 은행에서 가상계좌가 막힌다면 정부가 지난해 12월 28일 특별대책에서 밝힌 실명확인 서비스가 개통할 때까지 암호화폐 추가 투자는 중단된다. 이미 신규 투자는 금지된 상태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해 시행 중인 6개 은행 현장점검이 11일에서 16일까지로 연장되면서 거래실명제를 위한 실명확인 서비스 도입 일정도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점검 결과 거래소 가상계좌에 대한 내부 통제에 소홀했던 문제점이 발견돼 추가 정밀점검을 실시 중이다. 이에 따라 FIU가 만드는 ‘가상통화 관련 자금세탁 방지 업무 가이드라인’도 원래 예정(15일)보다 제정이 늦춰졌다.
 
은행으로선 FIU 가이드라인이 나와야만 실명확인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다. 금융위는 실명확인 서비스를 무작정 미루지만은 않고 1월 중으로 이미 발표한 실명확인 서비스는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 거래소를 통한 암호화폐 투자를 차단하는 작업도 시작됐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는 암호화폐 거래소로 확인되는 가맹점에 대해 추가 거래가 없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국내와 달리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선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곳이 많다. 비자나 마스터 등 국제 결제 카드만 있으면 국내에서도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암호화폐 투기 과열에 대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는 생각이 같다”며 “거래소 폐쇄는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거래소 폐쇄 방안은 검토 중인 여러 안 중 가장 센 안으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애란·이새누리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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