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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4캔에 만원', 칭다오 2위…수입맥주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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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입맥주 [사진 롯데마트]

다양한 수입맥주 [사진 롯데마트]

"4캔에 만원".
평소 맥주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이 문구에 혹해 한 팩 정도 사 들고 귀가한 적 있지요? 4캔을 한 팩으로 묶어 1만원이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를 낸 편의점 수입맥주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CU·GS25·세븐일레븐등 편의점 3사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4캔 만원' 맥주는 아사히 코리아의 ‘아사히’였습니다. 3사의 판매량을 합해 보니 4070만개가 팔렸습니다. 대한민국 성인 한 명이 아사히 캔맥주를 ‘1인 1캔’ 했다고 볼 수 있지요. 

수입맥주 1위는 ‘아사히’
아사히 캔맥주. [사진 아사히코리아]

아사히 캔맥주. [사진 아사히코리아]

아사히는 편의점 3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3사 각각 1000만 캔 이상 팔았는데, 2500원을 곱하면 아사히는 캔맥주만으로 매출 250억원 이상을 올린 셈입니다. 이 밖에도 일본 맥주는 기린이치방·삿포로 등이 5위권 안에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일본맥주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최근 급증한 일본 여행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700만명입니다. 잦아진 일본여행을 통해 친숙해진 일본 식문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아사히는 일본 시장 내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1987년 ‘슈퍼드라이’를 내세워 기린의 아성을 무너뜨린 이후 줄곧 1위 수성하고 있습니다.  

양꼬치엔 칭다오?…편의점서도 칭다오
칭다오 캔맥주. [사진 칭다오맥주]

칭다오 캔맥주. [사진 칭다오맥주]

칭다오 맥주의 약진 이유는 중국 음식 문화의 확산과 역시 해외여행의 증가 등이 꼽힙니다. 또 tvN ‘SNL 코리아’를 통해 배우 정상훈이 히트시킨 ‘양꼬치엔 칭다오’라는 유행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양꼬치 전문점은 물론 중국 음식점에서도 칭다오를 찾는 이들이 늘었죠. 이런 현상이 편의점에서 혼술을 즐기는 젊은 세대에게도 전파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칭다오맥주 수입액은 2010년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고 합니다. 칭다오맥주는 지난 1903년 독일인과 영국인이 합작해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세운 공장이 시초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 가면 진짜 칭다오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하죠. '짝퉁 칭다오'가 많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3사는 판매량 1~10위 순위만 공개하고, 나머지 브랜드의 판매량은 ‘영업 비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4캔 만원’은 대형마트에서도 인기였습니다. 마트 판매량을 더하면 아마도 수억 캔이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입맥주 약진=소확행·YOLO? 
업계는 수입맥주의 약진 이유로 소비자의 입맛 변화를 꼽았습니다. 특히 해외 여행을 통해 다양한 맥주를 경험한 20~30대의 수입산 맥주 선호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은 ‘혼술’을 즐기는 세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또 최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욜로(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 트렌드가 수입산 맥주 소비를 증가시켰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소소한 행복을 원하는 세대에게 수입산 맥주는 ‘작은 사치’로 어필했다는 분석입니다. 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문화’가 사라지고, 가벼운 술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은 것도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4캔 1만원’이라는 가격, 즉 가성비를 내세운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아사히를 편의점서 낱개로 살 경우 3900원, 국산 맥주보다 50%가량 비싸지만 4개들이 한 팩을 사면 훨씬 싸게 느껴지죠. ‘기왕 살 것 가성비를 고려해 한 팩을 사자’는 심리가 잘 파고들었죠. 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맥주의 80~90%가 4개들이 한 팩으로 팔린다”고 말합니다.  
편의점에서 한 소비자가 수입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편의점에서 한 소비자가 수입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 BGF리테일]

하지만 이 가격이 싸지 않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수입맥주의 원가는 원산지별로 419~950원(2015년 1~7월 기준, 관세 포함)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단체 등은 애초 가격을 비싸게 책정한 뒤 할인정책을 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수입맥주는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세를 부과하는 기준이 국산맥주와 다릅니다. 수입산은 수입 원가에 과세만 더한 가격에 세금을 매기지만 국산은 판관비·영업비·마케팅비 등을 모두 포함한 출고 가격에 맞춰 세금이 책정됩니다. 기준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세금을 많이 내게 되죠. 그래서 국산 제조사는 “역차별”이라고 주장합니다.   

수입맥주 약진, 국산맥주는 고전
국산 맥주 대비 수입 맥주 판매 비중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2015년 36.4%였던 수입 맥주 비중은 지난해 52.8%로 역전됐습니다. CU·GS25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입 맥주가 국산을 앞질렀습니다. 
수입량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맥주 수입액은 2억4154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5% 증가했습니다. 12월 수입액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11월 누계만으로 이미 역대 최고 실적을 넘어선 셈이죠. 또 맥주는 지난 7월 이후 와인·양주를 제치고 수입 주류 1위(수입액 기준)에 올라섰습니다.  
 
수입 맥주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올해부터 미국·유럽 맥주에 부과된 관세가 철폐돼 호재를 맞았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 맥주에 대한 수입 관세가 1월부터 사라졌으며, 오는 7월부터 EU 맥주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4캔 만원' 가격은 더 내려갈까요? 업계 관계자 A 씨는 "무관세 적용 시점에 맞춰 가격 조정 여부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네요.  
 
김영주 산업부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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