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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 … 국무부는 “평창대화 없다”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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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11일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북한과 지금 많은 좋은 대화가 진행 중이며 선한 기운(energy)들을 보고 있다”며 북·미 대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데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가진 45분간의 인터뷰에서 “내가 사람들과 맺은 관계를 알면 당신들은 놀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미치광이” “범죄자” “병든 강아지” “꼬마 로켓맨” 등 트윗으로 비난했던 건 보다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며 “그러다가 갑자기 누군가는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20개의 사례를 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주 유연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로 연기한 데 대해서도 “북한에 좋은 메시지 하나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기간에 한국군의 병참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로 겹치지 않도록 스케줄을 조정한 것”이란 미 국방부의 공식 설명과 달리 남북대화 등을 위해 훈련 연기를 결정했다는 뜻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 등 남북관계 개선에 나선 게 한·미 두 나라를 이간질하는 시도일지 모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내가 그들이라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 대통령이고 그들은 아니라는 게 차이점”이라며 “(틈새를 벌리기 위해 박아 넣는) 쐐기에 대해선 어떤 사람들보다 내가 많이 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달려가는 트럼프와 달리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평창올림픽에서 북·미 대화는 없을 것”이라며 속도를 조절하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북·미 대화가 성사되려면) 북한은 조속히 한반도 비핵화를 어떻게 할지 플랜을 가지고 협상장으로 나올 필요가 있다”면서 “그때까지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비핵화 의사를 갖고 협상장에 나올 때까지 최대한 제재·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은 “올림픽에서 북·미 대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니다(No)”고 한마디로 선을 그었다.
 
한편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 미국이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며 “한·미 공조를 기초로 다음 단계(북·미 대화)로 넘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매슈 포틴저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만나 이같이 협의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보이듯 미국이 이렇게까지 대화에 전향적으로 나온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내부적으로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는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 검토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바마 정부 8년은 점잖았지만 대화엔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보여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레토릭 수위는 점점 올라갔지만 대화 재개 조건은 점점 낮췄다”며 “지금은 도발만 멈추면 대화할 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중단이 비핵화 협상의 시작 조건이 아니라 북·미 대화의 시작 조건”이라며 “틸러슨 장관이 지난달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에서 밝힌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정부 일각에선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하는 4월 이전 북·미 대화를 성사시키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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