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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트럼프, 아이티·아프리카 이주민에 욕설…"거지소굴 나라"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 출신 이주민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가 "왜 우리가 노르웨이 같은 나라가 아니라 거지소굴(shithole)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을 받아줘야 하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CNN,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열린 이민 정책 관련 회의 석상에서 였다. 이 자리에는 상하원의 공화당 및 민주당 소속 주요 의원들도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각료들, 그리고 의원들은 어렸을 때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온 이른바 드리머(dreamer)들에게 합법적인 체류권을 보장해주는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민주당의 딕 더빈 상원의원이 아이티 이주민들에 대한 임시보호지위(TPS) 허용에 대해 발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표정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우리가 아이티에서 온 사람들이 여기에 있는 것(미국에서 사는 것)을 원하나"라고 하더니 "거지소굴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을 다 받아줘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노르웨이 같은 나라에서 오는 이주민들을 더 많이 받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도 이민정책과 관련한 회의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은 전부 에이즈를 가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인들은 (일단 미국에 들어오면) 자기네 오두막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등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백악관은 지난해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석상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전면 부인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제의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차마 부인하지 못했다.

라즈 샤 백악관 부 공보국장은 11일 성명에서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지소굴 나라'라고 언급한 것을 사실상 인정했다. "어떤 워싱턴 정치인들은 외국 국가들을 위해 싸우기로 선택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미국 국민들을 위해 싸운다"는 것이다. 또 "다른 나라들이 점수제 이민( merit-based immigration)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며 위대한 우리나라에 동화될 수있는 사람들을 환영함으로써 이 나라를 더 강하게 만드는 영구적 솔루션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aeri@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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