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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한솥밥 … 아침부터 삼겹살 먹었어요

‘메이즈 러너’에 출연한 딜런 오브라이언, 토머스 생스터, 이기홍(왼쪽부터).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메이즈 러너’에 출연한 딜런 오브라이언, 토머스 생스터, 이기홍(왼쪽부터).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코리안 바비큐가 너무 맛있어서 저녁에 먹고 다음 날 아침 또 먹었어요. 다 같이 술도 많이 마셨구요. 한국을 신나게 즐겼죠.”
 
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데스 큐어’(감독 웨스 볼)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배우 딜런 오브라이언(27)의 말이다. 듣고 있던 동료 배우 토머스 생스터(28)와 이기홍(32)은 나란히 웃음을 터뜨렸다. 이기홍이 유창한 한국어로 거들었다. “아침부터 목살, 삼겹살을 먹었어요. 아, 제가 바빠서 저녁은 같이 못 먹은 거, 토머스가 꼭 말하래요.”
 
지난 9일 한국에 도착한 이들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내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영화는 앞서 1, 2편이 전 세계에서 약 7000억 원을 벌어들인 판타지 액션 시리즈 ‘메이즈 러너’의 완결편이다. 1, 2편은 한국에서 각각 280만 안팎의 관객을 모았다. 전 세계에서 미국·중국·프랑스 다음으로 높은 흥행 성적을 냈다. 세 주연배우가 완결편 개봉을 앞두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을 찾게 된 배경이다. 17일 개봉하는 것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일정이다. 완결편에는 의문의 바이러스가 지구를 뒤덮은 미래를 배경으로 위험천만한 미로(Maze·메이즈)를 탈출한 아이들이 인류의 생존에 얽힌 스스로의 운명에 눈뜨는 마지막 사투가 그려진다. 영화 규모는 더 커졌고, 아이들은 더 성숙해졌다.
 
세 사람은 2014년 개봉한 1편의 촬영 때부터 벌써 5년째 함께하고 있는 사이다. 시리즈의 성공 덕에 세 사람 모두 할리우드에서 주연급 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토머스 생스터는 ‘아역 배우’를 벗어나 ‘배우’로 전환점을 마련했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로맨스 영화 ‘러브 액츄얼리’(2003)에서 엄마를 잃는 슬픔을 담담히 겪는 어린 소년으로 주목 받았던 그다.
 
이기홍은 한국에서의 활동도 넓혀가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뉴질랜드를 거쳐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부모님과는 항상 한국어로 대화한다”고 했다. 지난해 최민식 주연의 영화 ‘특별시민’에선 서울시장 후보(라미란 분)의 유학파 아들 역을 맡아 한국어 연기를 소화했다. 제작비 300억원에 달하는 한국 대작 드라마 ‘프로메테우스’ 출연도 논의 중이다. 남북한 핵 문제를 다루는 내용으로 한국계 CIA요원 역할을 제안 받은 상태다. 이번 내한 소감을 그는 “고향에 돌아와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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