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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연두교서', 한국은 '신년 기자회견'...역대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미국은 새해 첫머리인 연두(年頭)에 대통령이 발표하는 메시지를 ‘연두교서(State of the Union Address)'라 하여 주요 정치행사로 다룬다. 한해의 국정운영 방침이 담기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한다. ‘대통령은 때때로 의회에 나와 연방의 상태에 관한 정보를 밝혀야 한다’는 수정헌법 제2조 제3항에 근거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해 취임 100일을 맞아 8월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CNN 서울지국장이 문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 지난해 취임 100일을 맞아 8월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CNN 서울지국장이 문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우리나라에선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 또는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는 기자회견이 그렇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빈관에서 취임 후 첫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 기자회견으론 지난해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이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약 20분간의 신년사를 통해 집권 2년차 구상을 밝힌 다음 ^경제 ^정치ㆍ외교ㆍ안보 ^사회ㆍ문화 순으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5년 1월 14일 중앙청 회의실에서 연두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정희 대통령이 1975년 1월 14일 중앙청 회의실에서 연두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신년 기자회견을 처음 도입한 것은 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 때였다. 박 전 대통령은 1964년부터 1967년까지는 국회를 찾아 미국의 연두교서와 같은 형식으로 발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74년에 3시간 13분 동안 기자회견을 하면서 역대 최장시간 기자회견 기록을 세웠다.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이 된 1979년 1월엔 이전과 달리 앉아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전두환 대통령이 1981년 2월 22일 국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두환 대통령이 1981년 2월 22일 국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생략하고 대신 ‘국정연설’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의 연두교서를 발표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을 했지만 사전에 정해진 질문에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1994년 1월 6일 청와대에서 연두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경쟁력 강화'를 올 국정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중앙포토]

김영삼 대통령이 1994년 1월 6일 청와대에서 연두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경쟁력 강화'를 올 국정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중앙포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은 1994년에 각본 없이 첫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1995년 신년 기자회견에선 ‘세계화’를 국정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일류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정치 분야를 포함한 각 분야의 세계화 등을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1999년 2월21일 SBS공개홀에서 열린 '국민과의 TV대화'에서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걸친 국정운영구상을 밝히고 있다. [중앙포토]

김대중 대통령이 1999년 2월21일 SBS공개홀에서 열린 '국민과의 TV대화'에서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걸친 국정운영구상을 밝히고 있다. [중앙포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1998년 1월 ‘국민과의 대화’라는 형식의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외환위기(IMF)를 극복하는 것이 당선인의 큰 과제였기 때문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듬해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이 아닌 연두교서를 발표하려 했다. 그러나 여야가 대립하는 가운데 국회에서 경제청문회까지 개최되면서 다시 ‘국민과의 대화’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1월25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내외신기자회견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1월25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내외신기자회견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2월 방송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라며 특정 정당 지지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야당은 당시 발언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이라며 ‘총선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2006년엔 밤 10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별연설이란 형식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2007년엔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1월 2일 청와대에서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밝히는 특별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1월 2일 청와대에서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밝히는 특별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 대신 청와대 참모들만 배석한 가운데 국정연설을 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생략하면서 일방통행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주로 ‘위기’ ‘경제’ 등 경제 위기와 관련한 내용의 연설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1월 1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1월 1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 대박론’을 터뜨렸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국민들 중에는 통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겠느냐.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언급 이후 통일준비위원회 등이 출범했다. 2015년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선 참모들의 대면보고를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는 지적에 “대면보고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하겠지만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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