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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선물이에요" 전세계 울린 27세 여성의 하직 편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생길 때마다 사랑한다고 이야기하세요.”
27살의 꽃다운 나이. 그러나 골육종에 걸려 세상을 떠나야 했던 홀리 부처의 편지가 지구촌을 감동시키고 있다.  
27살에 골육종으로 세상을 뜬 홀리 부처. [페이스북]

27살에 골육종으로 세상을 뜬 홀리 부처. [페이스북]

 부처가 지난 3일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남기는 편지라는 형식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부처의 편지가 워낙 죽음을 앞둔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정리했고, 삶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구구절절 느껴지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페이스북에서만 7만건 이상 공유되고 있다고 미 인터넷 신문인 버즈피드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한 홀리 부처(왼쪽). [페이스북]

가족과 함께 포즈를 취한 홀리 부처(왼쪽). [페이스북]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즈에서 살아온 부처는 지난 4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살아있는 이들의 인생에 대한 자세를 달리하게 한다”며 “고인이 편히 잠들기 바란다”고 애도했다.
다음은 부처가 보낸 편지의 주요 내용.
 
26 세라는 나이에 자신의 시한부 인생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는 그런 걸 무시하고 살죠. 하루하루가 초침에 의해 지나가고 그것이 계속 올 거라고 기대합니다.   
 
나는 아름다운 가족, 많은 자식과 늙고 주름지고 백발이 될때까지 같이 살 것으로 상상했어요. 내가 그것을 너무 원했기 때문에 마음이 더 아파요.
 
삶은 그런 것중 하나입니다. 깨지기 쉽고 소중하며 예측할 수 없으며 매일 주어진 선물이지 주어진 권리가 아니라는 것.  
 
나는 이제 27살이에요. 가고 싶지 않아요. 내 삶을 사랑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빚지고 있어요. 그러나 내가 어떻게 할수 있는 것은 없어요.
 
나는 죽음이 두려워질까봐 ‘죽기 전 메모’ 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나는 그것이 필연적이라는 것을 인식 못한다는 사실이 좋았어요. 죽음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거의 ‘금기’로 취급되니까요. 약간 힘들었어요.
 
나는 사람들이 삶의 아주 작은 것, 무의미한 스트레스에 대해 걱정을 내려놓고 어차피 모두 같은 운명을 가진 사람으로서 자신의 시간을 값지고 의미 있게 보내기를 바래요.
 
나는 지난 몇 달간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아래에 내 생각을 적어봅니다. 
 
 불만을 많이 느낀다면 정말로 문제에 닥친 사람을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사소한 문제에 감사하고 그 문제를 극복하세요. 자신에게 짜증나는 일이 일어난 것을 인지하되 그것을 질질 끌어 남들의 하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세요.
 
일단 당신이 영 짜증나는 상황에 직면했다면 그저 밖에 나가서 폐안에 신선한 호주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푸른 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보세요. 숨을 쉰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생각하세요.
홀리 부처. [페이스북]

홀리 부처. [페이스북]

 
오늘 당신이 최악의 교통체증에 시달렸다든지, 당신의 아름다운 아기가 당신의 잠을 설치게 했다든지, 미용사가 당신의 머리를 너무 짧게 자를 수 있어요. 당신의 가짜 손톱에 금이 갈 수 있고 당신의 가슴이 너무 작을 수 있고, 당신의 몸에 지방이 붙어서 뱃살이 출렁거릴 수 있어요.
 
그런 쓸데없는 것들을 다 내버려둬요.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 그런 것들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고 맹세해요. 삶 전체를 볼 때 그다지 중요하지 않어요. 나는 내 눈앞에서 내 몸이 시들어가는 것을 손 하나 쓰지 못하고 목격하고 있어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단지 내가 바라는 건 내가 한 번만 더 나의 가족과 함께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를 보낼수 있게 되는 겁니다. 제발 딱 한번만 더.
 
나는 건강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그것은 아마도 나의 열정이었어요. 당신의 건강과 움직일수 있는 몸에 감사하세요.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사이즈가 아니라 할지라도. 그것을 돌보고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끌어안으세요. 그것을 움직이게 하고, 신선한 음식으로 영양을 주세요. 하지만 그것에 사로잡히지는 마세요.
 
 건강에는 육체보다 더 많은 면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정신적, 감정적, 영적 행복을 찾는게 그것이에요. 소셜미디어에서 말하는 완벽한 몸으로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바보같고 하찮은 것인지 깨닫게 되요. 
 
말 나온김에 언급하는데, 자신의 뉴스피드(newsfeed)에 자신을 '디스'하는 내용이 올라오면 그냥 지우세요. 친구든 아니든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무자비해지세요.
 
매일 통증이 없다는 것에 감사하세요. 독감, 등결림, 발목이 삐어 아파도 그저  인생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고 금방 나을 것이기에 감사히 받아들이세요.
 
홀리 부처(왼쪽). [페이스북]

홀리 부처(왼쪽). [페이스북]

당신이 죽을 때 마지막에 쓸 돈이 있다면 이상한 일이에요. 평상시처럼 새로운 옷을 사 입거나 물건을 구입할 때가 아니에요. 우리 삶에서 새로운 옷과 물건에 많은 돈을 지출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온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게 해줍니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가치있게 여기세요. 당신이 매일 약속시간을 못지키면 그들의 시간을 빼앗는 것과 같아요. 그들이 당신과 시간을 보내주는 것에 감사하세요.
 
경험에 돈을 쓰세요. 적어도 당신이 물질적인 것에 돈을 다 써 버려서 경험을 얻을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자연을 만끽하세요. 스마트폰의 화면을 통해 즐기는 것보다 직접 그 순간을 즐기세요. 인생은 화면을 통해 살기 위한 것도 아니고 완벽한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에요. 제발 그 순간을 즐기세요.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해 그것을 포착하려 하지 마세요.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당당히 ‘노(No)’라고 말하세요. 다른 사람들이 성취하는 삶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본인이 압박감을 느끼지 마세요. 미적지근한 삶을 사는 것도 괜찮을 수 있어요. 
 
아, 그리고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한, 인류에 대한 선행으로 정기적으로 헌혈하세요. 헌혈은 1 년 동안 나를 살수 있게 해줬어요. 나는 가족, 친구, 개와 함께 이곳 지구에서 시간을 보낸 사실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겁니다. 지난 1년은 내 인생의 가장 위대한 시간이었어요. 
 
우리가 다시 만날 때까지.. 홀리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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