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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겨 스타 골드, 빙판 대신 SNS 국가대표로 떴다

소치 올림픽 피겨 경기 후 기념사진을 찍은 김연아와 그레이시 골드(오른쪽). [사진 골드 SNS]

소치 올림픽 피겨 경기 후 기념사진을 찍은 김연아와 그레이시 골드(오른쪽). [사진 골드 SNS]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미국 지역 중계방송사인 NBC는 7일(한국시각) 홈페이지에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도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까? 그레이시 골드(23)는 ‘소셜미디어’에서 그걸 해냈다”고 전했다. 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스타 골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골드는 2014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4위에 오른 미국 여자피겨의 ‘자존심’이다. 당시는 ‘피겨퀸’ 김연아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 등 아시아 선수들에 가려, 전통의 여자 피겨 강국 미국은 ‘명함도 못 내밀던’ 때였다. 금발의 백인 미녀 피겨 스타 골드는 미국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레이시 골드. [사진 골드 SNS]

그레이시 골드. [사진 골드 SNS]

국내에서도 골드는 ‘김연아의 열성 팬’으로 유명했다. 골드는 소치올림픽 당시 훈련 중인 김연아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뒤 소셜미디어에 “김연아와 함께 사진 찍고 싶다”고 올리기도 했고, 대회 직후엔 “마침내 김연아와 사진 찍었다!”며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소치올림픽 갈라쇼 직후 단체촬영 땐 김연아 옆자리를 사수하려고 안간힘 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연아가 훈련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그레이시 골드. [사진 골드 SNS]

김연아가 훈련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그레이시 골드. [사진 골드 SNS]

 
장래가 촉망되던 골드는 지난해 8월 기대에 대한 부담과 혹독한 다이어트 탓에 식이장애가 생겼다. 우울증까지 겹치면서 2017~18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포기했다. 이어 평창올림픽 미국 피겨 대표선발전을 겸한 미국피겨선수권대회(4~7일, 미국 새너제이)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골드는 대신 경기장 관중석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틈틈이 소셜미디어(트위터)에 동료들의 연기에 대한 촌평을 올렸다. 미국선수권대회 4일간 70여 개의 글을 올렸는데, 솔직하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촌평에 네티즌이 환호했다. 골드의 팔로워는 13만8831명이다.
 
남자 싱글 우승자 네이선 천(19)은 대회 전 곱슬머리를 짧게 자르고, 쇼트프로그램 의상을 바꿨다. 골드는 이에 대해 “네이선, 네 새 의상은 불이야, 그리고 네 연기는 가스 같아”라고 평했다. 4위를 한 애덤 리펀(29)의 연기에 대해선 “‘나의 대통령’ 애덤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어. 내가 게이였으면 좋겠어. 지금보다 애덤을 더 사랑할 수 있겠어”라고 애정 넘치는 글을 올렸다. 잘 정돈된 리펀의 눈썹이 인상적이었던지 “당신에게 더 많은 영감을 준 것은? ①애덤의 연기 ②애덤의 눈썹”이라는 설문조사까지 했다. 투표에 참여한 3536명 중 53%가 ‘눈썹’을 꼽았다.
 
골드의 소셜미디어 활동이 눈길을 끌자 미국의 한 피겨 전문매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2018 미국피겨선수권대회 우승자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조사에 응한 800여 명 중 47%가 골드를 뽑았다. 2위 리펀(27%)과 3위 천(26%)을 크게 압도하는 결과다. NBC는 “대회가 지루하게 느껴질 뻔했는데, 피겨 팬들이 골드의 솔직하고 유쾌한 해설 덕분에 크게 기뻐했다”고 전했다.
 
한편, 평창올림픽 미국 피겨 대표팀에는 ‘점프 기계’ 천과 빈센트 저우(18), 리펀(이상 남자 싱글), 브레이디 테넬(19), 미라이 나가수(25), 캐런 전(18, 이상 여자 싱글)이 이름을 올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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