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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마크롱 대하는 시진핑의 자세…공동 기자회견에 통큰 선물 10조

중국, 국빈 방중 佛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등 환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늘 중국 시안(西安)에 도착해 진시황의 병마용 관람으로 2박 3일 국빈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 후 첫 유럽 강대국 정상의 방문이자, 지난해 5월 취임한 마크롱 대통령의 첫 아시아 방문국이라며 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 당시 생략했던 양국 정상 기자회견을 포함한 환영의식과 정상회담, 협정 서명식이 예정됐고, 자금성 방문도 예정됐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당시와 같이 자금성을 임시 폐관하지는 않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8일 병마용을 관람하고 있다. [AP=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8일 병마용을 관람하고 있다. [AP=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8일 병마용을 관람하고 있다. [AP=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8일 병마용을 관람하고 있다. [AP=연합]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은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시안에서 시작한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 중국청년보가 운영하는 SNS 매체 ‘하이윈창내참(海運倉內參)’는 8일 “신중국 성립 이후 1976년 병마용 발견 후 200여 명의 국가 정상이 시안을 방문했다”며 “1978년 시라크 당시 파리 시장이 병마용을 방문한 뒤 ‘세계 7대 기적이 있고 진 병마용 발견은 8대 기적이다. 피라미드를 보지 않고 이집트에 왔다고 할 수 없듯이 병마용을 보지 않고 중국을 갔다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시안 방문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미테랑, 시라크, 사르코지 등 전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 모두 시안을 여정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2006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방중 당시 귀국 길에 시안을 들러 한(漢) 양릉(陽陵·4대 황제 경제의 무덤)을 방문해 프랑스인의 문화 숭상 태도를 증명했으며, 사르코지 대통령은 두 차례 국빈 방중 모두 시안을 방문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당(唐)나라의 황궁이었던 대명궁(大明宮) 유적지를 방문해 중국과 프랑스의 관계 발전을 담은 연설을 했다.
재임 중 중국 시안 병마용을 두 차례 방문한 사르코치 프랑스 전 대통령. [사진=하이윈창내참]

재임 중 중국 시안 병마용을 두 차례 방문한 사르코치 프랑스 전 대통령. [사진=하이윈창내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군수 기업 다쏘, 유통 기업 오샹 등 기업가 50여 명의 경제 사절단을 대동하고 방문하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50여 건의 경제·무역 협정을 선물할 예정이다. 
 
에어버스 100대와 민간용 원전 등 총 가치 100억 달러(10조6250억원)가 넘는다고 로이터 통신은 추정했다. 중국은 프랑스의 최대 무역 적자국이다. 중국은 프랑스의 2대 수입국이자 8대 수출시장으로 연간 무역적자는 300억 유로(38조5173억원) 규모다.
2017년 1월 4일 중국 시안 고성의 설경으로 제작한 사진 [사진=하이윈창내참]

2017년 1월 4일 중국 시안 고성의 설경으로 제작한 사진 [사진=하이윈창내참]

유엔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중국은 9일 중·불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전략적 협력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탈퇴로 힘이 빠진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대해 프랑스는 중국과 함께 새로운 추진력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8일 프랑스는 중국이 현재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이지만 청정에너지 기술 최대 투자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 해법도 양국 정상의 토론 주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 방중에 앞서 통화를 갖고 최근 한반도 현안의 진전 상황을 알렸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지난 4일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에서 각국 대사를 초대한 뒤 가진 연설에서 북핵에 대해 “긴장을 완화하는 데 있어 중국은 특별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1978년 중국 시안 병마용을 관람하는 시라크 당시 프랑스 파리시장. ’병마용은 세계 8대 기적“이라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사진=하이윈창내참]

1978년 중국 시안 병마용을 관람하는 시라크 당시 프랑스 파리시장. ’병마용은 세계 8대 기적“이라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사진=하이윈창내참]

인권과 언론 자유 등 서구적 보편 가치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쓴소리 발언 수위도 주목된다. 프랑스 르몽드는 6일자 사설에서 “강력한 독재자 시진핑을 만나는 베이징에서 마크롱 ‘쓴소리’의 마지노선을 시험할 기회를 갖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마크롱 방식’은 최대한 예의로 대접한 뒤 상대방이 방심하기 쉬운 공동 기자회견 같은 장소에서 인권문제를 언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9일 질의응답 없는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주목되는 이유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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