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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삼계탕 맛보러 왔죠” 이태원 음식점에 히잡 쓴 여성들 북적

신시장, 남쪽으로 가자 <중> 무슬림 프렌들리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재료를 사용한 할랄 푸드를 맛보는 모습. [중앙포토]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재료를 사용한 할랄 푸드를 맛보는 모습. [중앙포토]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드라마 보면서 오리지널 한국 음식 맛이 궁금했는데, 여기 삼계탕도 불고기도 다 맛있어요.”
 
지난해 말 서울 이태원 분식집 ‘마칸’을 찾았을 때 만난 말레이시아 여행객의 말이다. 이곳을 찾은 날 20여 석의 식당 전체가 무슬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히잡(이슬람식 스카프)을 쓴 6명의 여대생은 “방학을 맞아 서울에 왔다”면서 “숙소는 서울역 쪽인데 ‘할랄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이태원에 있다고 해서 일부러 왔다”고 말했다. 이슬람 중앙성원으로 이어지는 우사단로에는 ‘마칸’ 외에도 ‘이드’ 등 할랄 한식당이 여러 곳 영업 중이다. ‘케르반’ ‘시티 사라’ 등 터키·아랍 식당에서도 비빔밥·짜장면 등 한국 메뉴를 할랄식으로 판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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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이란 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일컫는다. 기본적으로 채소·곡류 등 식물성과 해산물이 포함되고 육류는 돼지를 제외한 가축을 율법에 맞게 도축한 것만 허용된다. 사육·유통·보관·조리 과정에서 식재료가 돼지와 섞이는 것도 금기시된다. 할랄 인증 식당으로 공인받기 위해선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한국할랄인증원의 검수와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한식당의 경우 1호인 ‘이드’가 2014년 10월에야 문을 열었다.
 
‘이드’의 유홍종 대표는 “아들이 아랍어를 전공해 현지인 친구들을 집에 데려왔는데 아무리 맛있는 걸 줘도 고기는 먹지 않아 의아했다”며 “무슬림이 돼지고기나 술을 먹지 않는 건 알았지만 할랄 기준에 맞게 도축하지 않은 고기는 입에 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런 문화적 충격이 할랄 한식당을 차리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음식 문제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인도 등지에서 오는 무슬림 관광객들이 한국 관광에서 첫손에 꼽는 ‘걸림돌’이다. 2016년 한국관광공사가 방한한 무슬림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숙박시설(67.0%), 쇼핑 장소(69.0%), 교통수단(72.0%), 공항(69.1%) 등은 만족도가 비교적 높았으나 음식(46.3%)과 종교활동(16.3%)에선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국내에서 13년째 거주 중인 터키인 알파고 시나씨(29)는 “한국인들은 ‘한식이 건강식’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슬림 입장에선 할랄 음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일반 식당에선 채식 및 어류만 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걸프뉴스의 비즈니스 프로듀서인 하나 바삼 사피는 “할랄 식재료를 사용해 제공하는 식당이 늘지 않으면 무슬림이 한국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도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6년 ‘무슬림 친화 식당 분류제’를 도입하고 국내 거주인 및 관광객들이 손쉽게 관련 식당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취재팀=채인택 국제전문기자, 최익재·강혜란·홍주희·김상진 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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