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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량은 맥주 한 궤짝"…중국서 '희한한 대리' 떴다

중국 대리운전업체, 이번엔 대리음주 서비스 출시
 
모바일 결제, 공유자전거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서비스 분야의 첨단을 걷고 있는 중국에서 기발한 서비스가 새로이 등장했다. 회식이나 접대 자리에서 대신 술을 마셔주는 사람을 찾아주는 대리음주 서비스인 ‘e다이허(e代喝)’다. 
지난 연말 출시된 이 앱은 중국 최대의 대리운전 서비스인 ‘e다이지아(代駕)’앱과 연동되어 운영된다.  
대리음주인을 찾는 모바일 앱 e다이허의 초기 화면

대리음주인을 찾는 모바일 앱 e다이허의 초기 화면

 
방식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대리운전 앱과 흡사하다. 이다이지아가 운용중인 위치기반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앱 이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입력하거나 설정해 두면 휴대폰 화면상의 지도 위에 자신의 주변에 있는 ‘대리음주인’들이 여러 명 표시된다. 사전에 ‘대리음주’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량(酒量)과 좋아하는 주종(酒種) , 성별 등 기본적인 정보를 사전에 등록한 사람들이다. 누구나 대리음주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 
 
고객은 이 가운데 한 사람을 골라 문자 메시지 등으로 연락을 취하고 술자리에 불러 ‘술상무’나 '흑기사'로 투입하면 된다. 가격은 술자리가 계속된 시간과 마신 양에 따라 고객과 대리음주인이 직접 흥정해 결정한다. 
 
실제로 4일 낮 기자의 사무실이 있는 베이징 도심의 젠궈먼(建國門)에서 이 앱을 구동해 보니, 유흥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반경 400m 이내에 10명의 음주대리인의 위치가 지도위에 찍혔다. 이 가운데 한 사람을 선택하자 ‘올림픽 금메달 급의 술 선수’라며 ‘주량은 바이주 2병, 맥주 한 궤짝’이란 자기 소개가 떴다.  
e다이허를 구동시킨 화면. 휴대폰 지도의 이용자의 현 위치 주변에 대리음주인으로 사전 등록한 사람들이 표시된다. 아래 오른쪽의 초록색 버튼을 누르면 일반인도 대리음주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

e다이허를 구동시킨 화면. 휴대폰 지도의 이용자의 현 위치 주변에 대리음주인으로 사전 등록한 사람들이 표시된다. 아래 오른쪽의 초록색 버튼을 누르면 일반인도 대리음주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식사 접대를 중시하는 중국의 독특한 비즈니스 문화에 따른 것이다. 원탁에 둘러앉아 요리와 함께 알콜도수 50도 전후의 바이주(白酒)를 나눠 마시는 중국식 접대 자리에서 주량이나 건강을 핑계로 권하는 술을 사양하는 것은 큰 실례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하순 시작된 이 서비스는 현재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전국 36개 주요 도시에서 접할 수 있다. 중국 최대의 대리운전 서비스인 e다이지아 앱과 연동되어 운용되는 까닭에 짧은 시간에 1만명 이상의 대리음주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300여개 도시에서 이용 가능한 e다이지아는 시장 점유율 80%를 넘는 대형업체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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