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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종사인데…” 브라질 화폐 사기범, 출소하자마자 ‘또’

항공사 기장 행세를 한 사기꾼을 다룬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왼쪽)과 남모(46)씨가 내민 브라질 구권 화폐. [사진 영화 스틸컷, YTN]

항공사 기장 행세를 한 사기꾼을 다룬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왼쪽)과 남모(46)씨가 내민 브라질 구권 화폐. [사진 영화 스틸컷, YTN]

항공사 기장을 사칭하며 사용이 불가능한 브라질 구권 화폐로 상습 사기행각을 벌여 경찰에 붙잡혔던 남성이 또 나타났다. 3년 전과 똑같은 수법을 썼는데 이번에도 상인을 감쪽같이 속였다.
 
지난 2015년 경기 일산경찰서는 수도권 일대 영세 상인 30여명을 대상으로 8000여만원을 가로챈 남모(46)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붙잡았다.  
 
남씨는 흰색 와이셔츠에 항공기 기장들이 착용하는 견장을 붙이고 항공기 기장처럼 행세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지금 막 귀국해서 한화가 없으니 우선 수당으로 받은 브라질 화폐로 결제 후 나중에 찾아가겠다”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  
 
범행에 사용한 브라질 구권 화폐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장당 500원에서 1000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1994년 브라질 화폐 개혁 이전에 발행된 것이었다.  
 
3년이 흐른 최근 이 남성이 서울 강남의 명품 상점에 나타나 같은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4일 YT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쓸 수 없는 브라질 화폐를 똑같이 내밀며 “귀국해서 공항에서 오는 길이라 우리나라 돈이 없다”고 말했다.  
 
소속과 사진이 나온 조종사 신분증을 보여주고 연락처도 남긴 남씨는 심지어 이 돈이 우리나라 돈으로는 32만원 정도라며 물건값을 뺀 거스름돈도 받아 챙겼다.  
 
남씨는 지난 2011년에도 항공사 직원 행세를 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적이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피의자를 특정해 남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비슷한 수법을 이용하는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인근 상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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