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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미세먼지 6일에 하루꼴로 기준 초과

서울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30일 오후 광화문 주변 하늘이 뿌였게 변했다. 지난해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았으나,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수준이다. 장진영 기자

서울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30일 오후 광화문 주변 하늘이 뿌였게 변했다. 지난해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2012년 이후 가장 낮았으나,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수준이다. 장진영 기자

지난해 서울시의 부유 먼지(PM10) 오염도가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 도입될 새로운 환경기준을 적용할 경우 6일에 하루꼴로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이어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3일 중앙일보가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누리집에 게시된 2017년 서울시 미세먼지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부유 먼지(PM10)의 연평균 농도는 ㎥당 44㎍(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이었다. 
이는 2012년 41㎍/㎥를 제외하면 역대 가장 낮은 값이다. 특히 2016년 48㎍/㎥와 비교하면 오염도가 8.3% 줄어든 셈이다.
서울의 경우 2010년 이후 부유 먼지 국내 연간 환경기준치 50㎍/㎥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 2012년의 오염도가 특별히 낮았던 데 대해 전문가들은 오염 배출량이 줄어든 것도 있으나 기류 변화 등 기상적인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다시 오염도가 개선된 것도 기상 조건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장임석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지난해 봄에는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았으나, 가을철에는 북풍의 영향을 직접 받아 오염도가 낮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17일 서울 한강 도심 위의 파란 하늘.조문규 기자

지난 10월 17일 서울 한강 도심 위의 파란 하늘.조문규 기자

중국발 오염물질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북서풍이나 서풍보다는 오염물질이 적은 북풍이 자주 불면서 가을철 오염도가 낮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가을 서울의 월평균 부유 먼지 농도는 9월 32㎍, 10월 29㎍, 11월 42㎍이었다. 2016년 가을의 37~52㎍보다 훨씬 낮았다.
중국의 대기오염이 예년보다 낮았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장 센터장은 "베이징의 오염도가 떨어진 데도 기상 요인이 영향을 미쳤지만, 중국 당국이 오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부분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민들의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PM2.5) 농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 

2015년부터 공식 측정이 이뤄졌는데, 2015년 23㎍에서 2016년 26㎍으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25㎍으로 약간 떨어졌다. 국내 미세먼지 연간 환경기준치 25㎍/㎥를 겨우 달성했다.

미세먼지는 허파 깊숙이 들어와 혈관으로 침투한다. 이로 인해 호흡기 질환은 물론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까지 유발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서 2022년까지 국내 대기오염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하고, 미세먼지 '나쁨(50㎍/㎥)' 일수를 70% 줄이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또 올 상반기 중에 미세먼지 환경기준치를 미국·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연간 기준은 15㎍/㎥로, 24시간 기준은 50㎍/㎥에서 35㎍/㎥로 강화된다.
지난해 서울의 미세먼지 오염도를 현행 24시간 기준과 비교하면 기준 초과일수가 20일이었으나, 새로운 환경기준을 적용하면 초과일수는 63일로 많이 늘어난다. 5.8일에 하루꼴로 기준을 초과하는 셈이다. 연간 기준치는 이른 시일 내에는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화여대 김용표(환경공학과) 교수는 "현재 중국이나 과거 한국의 경우 미세먼지 오염이 빠르게 감소한 것은 연료 전환 등 쉽게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인 덕분"이라며 "앞으로는 투자나 노력에 비해 오염이 눈에 띄게 줄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세먼지 오염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서 해결책을 제시하는 정교한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도 수도권이나 충남, 울산 등 지역별로 미세먼지 오염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모그로 뒤덮인 지난 2014년 11월 중국 베이징의 모습. 최근 베이징의 미세먼지 오염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중앙포토]

스모그로 뒤덮인 지난 2014년 11월 중국 베이징의 모습. 최근 베이징의 미세먼지 오염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중앙포토]

한편, 중국 환경보호국 누리집에 게시된 베이징의 부유먼지(PM10)과 미세먼지(PM2.5) 농도를 보면 최근 빠르게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베이징의 부유 먼지 연평균 농도는 100㎍/㎥를 넘었으나, 2016년 92㎍/㎥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11월 평균이 82㎍/㎥였다.

또 2015년 80㎍/㎥였던 베이징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16년 73㎍/㎥로 줄었고, 지난해 1~11월에는 54㎍/㎥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천연가스 연료 공급이 이뤄지기도 전에 석탄을 때는 난방을 중단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장임석 센터장은 "중국 전문가들이 올해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가 60㎍/㎥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장담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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