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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개띠' 윤성빈 "설 아침에 웃을 수 있도록..."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평창=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평창=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무술(戊戌)년' 2018년이 밝았다. 특히 올해는 60년마다 온다는 '황금 개띠의 해'다. 지방선거, 개헌, 북한 문제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있지만 2018년 온 국민이 주목할 이벤트로 2월에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빼놓을 수 없다.
 
2월 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 위치한 평창올림픽플라자 개회식장에선 평창올림픽 개회식이 열린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다. 그동안 한국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만 올림픽 메달을 땄다. '빙상 강국' 한국에서 첫 올림픽 설상(雪上) 종목 메달을 노리는 사나이가 있다. 남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4·강원도청)이다. 평창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이름이다. 그를 최근 평창에서 만났다.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국가대표로 주목받고 있는 윤성빈. 평창=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국가대표로 주목받고 있는 윤성빈. 평창=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윤성빈은 2012년 처음 썰매를 만났다. 그리고는 마치 만화처럼 입문 5년 만에 세계 최고의 선수의 자리에 올랐다. 2013년 70위였던 세계 랭킹을 2018년 1월 현재 1위까지 끌어올렸다. 체계적인 지원을 받은데다 피나는 노력을 더한 결과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20대 또래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하다. 윤성빈은 "내 또래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는 것처럼 나도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중"이라며 "내가 거둔 성과가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4년생 개띠인 그는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기 위해 전 세계를 돌며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겨울 스포츠 시즌은 늦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늦봄에 끝난다. 2017~18시즌은 이른바 '올림픽 시즌'이다. 윤성빈에게 '1월 1일'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둔 윤성빈의 24번째 '1월 1일'은 특별할 수 밖에 없다. 납작한 썰매에 엎드려 1500m 안팎 길이의 얼음 슬라이딩 트랙을 내려오는 스켈레톤에서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딴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지난달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스켈레톤 4차 월드컵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윤성빈. [AP=연합뉴스]

지난달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스켈레톤 4차 월드컵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윤성빈. [AP=연합뉴스]

 
윤성빈은 올림픽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5차례 월드컵에서 3차례나 금메달을 땄다. 나머지 2차례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명실상부한 스켈레톤 남자 세계 랭킹 1위다. 그렇지만 월드컵 통산 50차례 우승을 거둔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와의 만만찮은 경쟁도 이어가야 한다. 윤성빈은 "상대를 의식하다보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가 해야 할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두쿠르스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윤성빈은 스켈레톤계에서 '아이언맨'으로 통한다. 영화 '아이언맨'을 좋아해서 헬멧 문양도 아이언맨을 본따 만들었을 정도다. 그는 "아이언맨은 나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동시에 내겐 영웅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헬멧을 쓰는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평창=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헬멧을 쓰는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평창=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윤성빈에게 평창올림픽은 첫 올림픽 도전은 아니다. 그는 입문 3년차이던 2014년 2월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했다. 당시 대륙간컵, 북아메리카컵에서 연달아 2위에 오르면서 무서운 신예로 떠올랐던 그는 소치올림픽에서 16위에 오르며 한국 스켈레톤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왼 팔목에 오륜마크 문신을 새겼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였다. 이번엔 든든한 지원군도 그와 함께 한다. 대표팀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용(40) 총감독과 조인호(40) 코치, 주행 기술과 장비를 담당하는 영국 출신 리처드 브롬리(42) 코치, 스타트 기술 향상에 힘쓴 김영현(31) 육상코치, 세밀한 영상 분석으로 도움을 준 곽호건(30) 영상분석관, 컨디션 관리를 책임진 김소중(30) 의무 트레이너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윤성빈은 "이 분들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보답을 하기 위해서라도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3차 스켈레톤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땄던 윤성빈. [AP=연합뉴스]

3차 스켈레톤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땄던 윤성빈. [AP=연합뉴스]

 
평창올림픽에서 윤성빈이 출전하는 경기는 2월15일과 16일에 열린다. 특히 16일은 설날이다. 올림픽 스켈레톤은 4차례 주행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윤성빈은 "차례상 차려놓고 많은 사람들이 내 경기를 지켜볼텐데 좋은 결과를 얻어 국민들이 설날 아침 웃을 수 있게 해 드리겠다"며 "올해가 60년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띠의 해라는데 평창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황금 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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