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둘이 합쳐 금메달 11개 … 평창을 빛낼 ‘노·벨 부부’

전 세계를 통틀어 ‘겨울스포츠 최강 부부’가 2018 평창올림픽 무대를 누빈다. 부부가 겨울올림픽에서 함께 거둬들인 메달의 개수는 무려 17개. 그중 11개가 금메달이다. 같은 종목에서 활약하지만 서로 다른 국기를 달고 참가하는 이력도 독특하다. 평창올림픽 바이애슬론(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겨울종목)에서 나란히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편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3·노르웨이)과 아내 다르야 돔라체바(31·벨라루스)가 그 주인공이다.
 
여름올림픽에 28개의 메달(금23·은3·동2개)을 거머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있다면 겨울올림픽에는 비에른달렌이 있다. 그는 1998년 나가노(일본) 올림픽을 시작으로 소치(러시아) 대회까지 5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총 13개의 메달(금메달8·은4·동1개)을 땄다.
 
겨울스포츠 최강 부부

겨울스포츠 최강 부부

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10㎞ 스프린트 정상에 오른 게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올림픽에선 10㎞ 스프린트와 12.5㎞ 추적, 20㎞ 개인전, 7.5㎞ 4인 계주까지 4개 종목을 석권하며 4관왕에 올랐다. 2010년 밴쿠버(캐나다) 올림픽에서는 7.5㎞ 4인 계주, 2014년 소치 대회에선 10㎞ 스프린트와 혼성 계주에서 우승했다. 그사이에 은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를 보탰다. 통산 금메달 개수는 물론 메달 총 개수에서도 모두 겨울올림픽 역대 1위다. 92년 알베르빌 올림픽부터 98년 나가노 대회까지 12개의 메달(금8·은4개)을 획득한 크로스컨트리 스키 영웅 비에른 달리(노르웨이)보다 동메달 1개가 더 많다.
 
겨울올림픽 역사상 최고령 금메달 기록도 비에른달렌이 갖고 있다. 3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를 때 그의 나이는 마흔이었다. 2006년 토리노(이탈리아) 대회 당시 스켈레톤에서 우승한 더프 깁슨(캐나다)의 종전 기록(39세)을 갈아 치웠다.
 
그의 아내 돔라체바의 올림픽 발자취도 화려하다. 돔라체바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개인 15㎞ 동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4년 뒤인 소치 올림픽에선 15㎞ 개인전과 10㎞ 추적, 12.5㎞ 매스스타트까지 세 종목을 제패하며 일약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4월 비에른달렌(오른쪽)과 돔라체바가 공개한 웨딩 사진. [사진 돔라체바 인스타그램]

지난해 4월 비에른달렌(오른쪽)과 돔라체바가 공개한 웨딩 사진. [사진 돔라체바 인스타그램]

노르웨이 대표인 비에른달렌과 벨라루스 대표인 돔라체바는 지난해 4월 결혼했다. 전 세계 겨울스포츠를 대표하는 남녀 수퍼스타의 결혼 소식에 주요 외신들은 ‘겨울스포츠 황제(皇帝)와 여제(女帝)가 가정을 이뤘다’며 대서특필했다.
 
바이러스성 질환 후유증으로 2015~2016 시즌을 통째로 포기하고 힘들어 하던 돔라체바를 비에른달렌이 따뜻하게 위로한 게 연인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둘은 국적도, 언어도 다르다. 그러나 ‘바이애슬론’이라는 공통분모가 두 사람을 맺어줬다. 지난해 10월 첫딸 제니아(1)를 얻은 뒤 두 사람은 한동안 아이를 돌보느라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평창올림픽 부부 금메달 획득’이라는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다시금 맹훈련을 시작했다.
 
냉정히 말해 두 선수 모두 평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단체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개인 기량만큼이나 조직력과 경험이 중요한 단체전에서 두 선수는 각각 자국 대표팀의 리더 역할을 맡았다. 두 선수의 조국인 노르웨이와 벨라루스는 모두 바이애슬론 강국이다.
 
부부는 평창올림픽을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여긴다. 비에른달렌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직을 스스로 내려놓은 것도 평창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다. 비에른달렌은 2014년 소치 올림픽 기간 IOC 선수위원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위로 당선됐다. 그러나 훈련에 열중하기 위해 2년 만인 2016년 자진사퇴했다. 그는 “평창은 내 선수 인생의 마지막 도전무대다. 2022년 올림픽 개최지가 오슬로(노르웨이 수도)로 바뀌더라도 나는 그곳에 나갈 수 없을 것”이라며 “나를 믿고 뽑아 준 여러 동료 선수에겐 미안하지만 내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테스트 이벤트를 위해 강원도 평창을 찾았을 때도 비에른달렌의 목표는 명확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은 내가 결혼한 뒤 출전하는 첫 올림픽이자 선수로 참가하는 마지막 올림픽이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내 돔라체바도 “남편이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며 “두 사람의 국적과 소속팀이 다른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빙상에는 베르흐스마 부부도=스피드스케이팅의 요릿 베르흐스마(31·네덜란드)와 헤더 베르흐스마(28·미국) 부부도 서로 국적은 다르지만 평창에서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편 요릿은 3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남자 1만m 금메달과 50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내 헤더는 올림픽 우승 경력은 없지만 여자 1500m 세계신기록(1분50초85) 보유자다.
 
출전선수 사이의 호흡이 중요한 컬링은 가족 또는 형제자매가 나란히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평창올림픽에 나설 우리 대표팀 15명(남자팀·여자팀·혼성 믹스더블) 중 7명이 가족 관계다. 장반석 믹스더블 감독과 김민정 여자팀 감독은 부부지간이다. 김 감독과 남자팀 김민찬은 남매이며 여자팀의 김영미·김경애는 자매, 남자팀 이기복·이기정은 일란성 쌍둥이 형제다.
 
평창에서 스켈레톤 금메달을 놓고 윤성빈(23)과 경쟁할 마르틴스 두쿠르스(33)는 친형 토마스(36)와 함께 출전한다. 아버지 다이니스(60)가 대표팀 코치로 함께한다. 국내에선 유일한 노르딕 복합(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국가대표 박제언(24)과 박기호(54) 국가대표팀 감독도 부자지간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