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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 펼쳐질 평창에 ‘5G 기술 마을’ 열렸다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0일 강원도 대관령 의야지마을에서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를 활용해 장보기 체험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황창규 KT 회장(왼쪽)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20일 강원도 대관령 의야지마을에서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를 활용해 장보기 체험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에 위치한 의야지마을은 해발 700m에 위치한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다. 50여 가구의 주민 120여명 대부분이 씨감자·고랭지 채소 등을 재배하지만, 눈이 많고 잘 녹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걸핏하면 마을에 출몰하는 멧돼지도 골칫거리였다.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인 KT는 의야지마을을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선보이는 혁신 기지로 탈바꿈시켰다. 20일 KT가 공개한 ‘평창 5G 빌리지’는 국내 최초로 조성된 ‘5세대(5G) 네트워크 전용 마을’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총망라됐다. 이날 행사에는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하병필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 심재국 평창군수 등이 참석했다.
 
KT는 행정안전부·평창군과 손잡고 의야지마을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면서도 올림픽을 맞아 평창을 찾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 활성화 마을로 바꿨다.
 
‘평창 5G 빌리지’는 동계올림픽 주요 경기장에서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평창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만든 평창 의야지 마을. [우상조 기자]

KT가 만든 평창 의야지 마을. [우상조 기자]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꽃밭양지카페는 2020년에 상용화될 예정인 5G가 우리 생활을 얼마만큼 바꿀 수 있을지 잘 보여준다. 올림픽 기간 이곳에서는 5G 기반의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술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카페 한쪽 벽면에는 미디어월이 있는데, 동작 인식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자율주행 드론이 촬영한 마을 경관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2층에는 ‘AR 시장’도 있다. 실제로는 평범한 건물 내부지만, 여기서 360도 영상으로 실제로 전통 시장 내부를 걸어 다니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지역 농산물과 특산물을 생생하게 소개해준다. 소비자들은 이곳 AR 시장에서 농산물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카페 앞에는 전기차와 충전 시설을 배치해놨다.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전기차를 타고 삼양목장·하늘목장과 알펜시아 리조트 등 마을 근처를 둘러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관광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골라서 카페 앞 의자와 가로등 색깔을 바꿀 수도 있다. 관광객이 고른 색에 따라 의자 안에 설치된 램프 색깔이 바뀌는 방식이다.
 
멧돼지 등 야생 동물을 퇴치하는 ‘유해동물 퇴치 솔루션’은 의야지마을 주민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기술이다. KT는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장소에 광학 줌이 가능한 PTZ(팬 틸트 줌) 카메라와 레이더, 퇴치기를 설치했다. 카메라가 멧돼지를 감시하면 퇴치기가 실시간으로 빛·소리·기피제를 발사해 멧돼지를 쫓아낸다.
 
KT 측은 “19일에도 멧돼지 5마리가 마을로 내려왔는데 퇴치기로 금방 퇴치할 수 있었다”며 “향후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해 주민들의 안전을 좀 더 스마트하게 도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선보인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5G 이동통신의 상용화가 전제 조건이다. 아직 기술 표준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5G는 현재 쓰고 있는 4세대(4G) LTE 이동통신보다 약 2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황창규 회장도 이날 “5G를 중심으로 한 혁신 기술이 우리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선주 KT 지속가능경영단 상무는 “행정안전부가 지역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지원 사업과도 연계했다”며 “기술 발전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총 1만1000㎞가 넘는 통신망을 구축했으며 직원 1000여명이 올림픽 현장에 투입돼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날 공개한 ‘평창 5G 빌리지’ 외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에 ‘평창 5G 센터’를 구축해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게 꾸며놨다. 선수촌에서는 경기 상황을 영어·독일어 등 6개 언어로 실시간 번역해 자막으로 보여주는 IPTV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KT가 만든 평창 의야지 마을에선 …
● 자율주행 드론이 촬영한 마을 영상을 카페에서 실시간으로 감상
● 사물인터넷(IoT) 기술 활용해 가로등·의자 색깔 바꿀 수 있어
● 광학 줌이 가능한 최신 카메라·레이더로 멧돼지 감지
●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기차와 충전시설 설치
● 증강현실(AR) 기술로 평창 인근 관광지를 소재로 한 게임 즐겨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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