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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기증 받은 악기 손질해 꿈나무에게 선물

낙원악기상가 ‘악기 나눔 캠페인’

“낙원악기상가죠? 집에 있는 피아노를 기증하려고요.” 지난달 23일 낙원악기상가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낙원악기상가에서 진행하는 ‘악기 나눔 캠페인-올키즈기프트’에 동참하고 싶다는 것이다. 기증받은 중고 악기가 전문가의 손길로 새로 태어나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는 낙원악기상가의 이 캠페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낙원악기상가번영회 정병석 부회장(왼쪽)이 안양군포관악단 최호진 지휘자에게 악기를 전달하고 있다.

낙원악기상가번영회 정병석 부회장(왼쪽)이 안양군포관악단 최호진 지휘자에게 악기를 전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약 12만 명의 저소득 및 문화 소외 아동이 전국지역아동센터(11만 명, 2015년 기준), 아동복지시설(1만 명, 2016년 기준)을 이용한다. 이들 아동복지기관에서 아이들에게 음악·미술 등 예체능 교육을 하고 싶지만 정부 보조금은 대부분 기본운영비(시설 유지, 인건비)로 충당되다 보니 교육 자금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간혹 외부 기관의 도움으로 음악 교육을 지원받더라도 아이들 대다수가 악기를 갖고 있지 않아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이 때문에 낙원악기상가는 지난해부터 ‘반려악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과 함께 ‘악기 나눔 캠페인-올키즈기프트’를 진행해 왔다. 당시 캠페인 진행 첫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민 109명이 참여하고 악기 기업 삼아프로사운드㈜가 통 큰 기부를 한 덕분에 1억원 상당의 악기를 아이 5706명과 아동복지기관 496곳에 전달했다.
 
낙원악기상가는 올 한 해 시민에게 기증받은 악기를 낙원악기상가 악기 수리 장인이 새것처럼 수리했다. 상가 4층 ‘멋진하늘’이란 야외 공연장에서 개최한 영화 상영회나 음악 콘서트의 공연 수익금도 모두 음악 교육 사업에 지원했다. 그 결실로 지난 9일 낙원악기상가 2층 카페에서 함께걷는아이들의 올키즈스트라 안양군포관악단의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이 공연은 낙원악기상가의 악기 나눔 캠페인에 감사하는 뜻에서 마련됐다. 이날 낙원악기상가는 공연에 대한 보답으로 올키즈스트라 학생들에게 색소폰·플루트·클라리넷과 각종 타악기 등 600만원 상당의 악기를 선물했다.
 
지난 9일 올키즈스트라 학생들이 공연하고 있다.

지난 9일 올키즈스트라 학생들이 공연하고 있다.

낙원악기상가가 올 한 해 곳곳에서 기증 받은 악기, 낙원악기상가 자체에서 기부한 악기, 4층 멋진하늘에서 1년간 진행한 공연의 수익금, 악기 무상 수리에 참여한 상인의 재능기부까지 비용으로 환산하면 2300만원 에 달한다. 특히 올해에는 개인 기부 건수가 늘어 악기 200여 점이 기증됐다. 지속적으로 기부 악기 수가 늘어나는 만큼 내년에도 기부 캠페인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낙원악기상가 관계자는 “‘악기 나눔 캠페인-올키즈기프트’에 동참한 많은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악기 나눔은 기증하는 사람이나 수리하는 상인, 악기를 전달받는 아이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기에 앞으로도 악기 나눔을 활성화해 반려악기 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낙원악기상가와 서울시교육청이 중고 악기 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낙원악기상가의 ‘악기 나눔 캠페인-올키즈기프트’가 서울 전역 1400여 초·중·고교와 특수학교로 확대된다. 이미 여러 학생·학부모가 1000여 점의 악기 기증을 약속하는 등 중고 악기 기부 문화 확산에 대한 기대가 높다. 서울시 학생들이 기증한 중고 악기는 낙원악기상가의 악기 수리 전문가의 손을 거쳐 사회적배려대상자(저소득층 및 교육취약 학생)와 문화 소외·취약 기관에 전달될 예정이다. 아이에게 음악을 선물하는 ‘악기 나눔 캠페인-올키즈기프트’ 참여 방법을 비롯한 자세한 정보는 올키즈기프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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