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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구조 내게 맡겨라"…방사청 차기 잠수함 구조함 2022년 인도 목표 개발

“100번 잠수하면, 100번 부상(浮上)해야 한다.”
 
해군이 경남 진해 잠수함사령부 경내 돌탑에 새겨놓은 글귀다. 잠수함이 잠수한 뒤 물 위로 떠오르지 못하면 개인적인 희생뿐만 아니라, 작전 실패를 의미한다. 그래서 잠수함 승조원들은 이를 신조로 삼고 있다. 해군은 1992년 209급(1200t) 장보고함을 도입한 지 25년이 되는 올해까지 운항 중 발생한 사고가 없었다. 2015년엔 잠수함 200만 마일(370만㎞) 무사고 기록도 세웠다.  
 
잠수함구조함. [사진 방위사업청]

잠수함구조함. [사진 방위사업청]

 
그러나 바닷속에서 작전은 급속한 조류나 돌발 상황, 적의 공격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럴 경우 신속한 구조를 위해 방위사업청이 차기 잠수함 구조함(5200t급) 개발에 나서 2022년 해군에 인도키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15일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차기 잠수함 구조함(ASR-II) 탐색개발 인도 서명식을 연다. 탐색개발은 주요 구성품에 대한 위험분석, 기술 및 공학적 해석 등을 통해 체계개발 단계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를 말한다. 방사청은 2015년 11월 대우조선해양과 차기 잠수함 구조함 탐색개발에 착수해 기본설계를 수행해 왔다. 지난달에는 군에서 요구하는 작전운용성능(ROC)과 관련해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탐색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한다. 방사청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 개발에 착수해 2022년쯤 차기 잠수함 구조함을 인도할 계획이다.
 
잠수함구조함. [사진 방위사업청]

잠수함구조함. [사진 방위사업청]

 
 
 
군 관계자는 “지상에서 차량이 고장 났을 경우엔 차를 정차한 뒤 문을 열고 탈출하면 되지만 수중에선 엄청난 압력으로 인해 탈출이 불가능하다”며 “수십 명의 승조원 목숨과 수천억 원에 달하는 잠수함 구조를 위해 신형 구조함을 제작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군은 현재 1996년 도입한 청해진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취역한 지 20년이 지나 노후한 데다 날씨의 영향을 받아 전천후 구조장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잠수함구조함. [사진 방위사업청]

잠수함구조함. [사진 방위사업청]

 
청해진함은 함미에 설치된 A자 형태의 구조물을 이용해 심해구조잠수정을 수중으로 내리는 에이-프레임(A-Frame) 방식인데 파고 2m 이상의 악천후에서는 운용이 어렵다. 해군의 잠수함 전력이 늘어나면서 위급상황 때 더욱 신속하고 원활한 구조작전을 위해 추가 건조 필요성이 제기되자 2015년부터 차기 잠수함구조함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잠수함구조함 제원 [자료 방위사업청]

잠수함구조함 제원 [자료 방위사업청]

 
차기 잠수함 구조함은 심해구조잠수정(DSRV)을 함정 중앙 수직 통로를 통해 수중으로 내리는 세계적 선진기술인 센터웰(Center Well) 방식을 적용했다. 이 방식은 파고 4m의 악천후에도 심해 500m 깊이까지 내려가 조난 잠수함의 승조원을 구조할 수 있다. 또 심해 탐색 및 구조ㆍ인양 지원, 작전 중인 잠수함에 대한 유류 공급 등 군수지원 능력도 보유해 상시 구조태세 유지와 잠수함 장기 작전 지원을 할 수 있다. 육지에서의 견인차와 구급차을 더한 역할이다.

 
 
잠수함구조함 제원 [자료 방위사업청]

잠수함구조함 제원 [자료 방위사업청]

 
이제동 방사청 상륙함사업팀장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잠수함 구조함을 군이 요구하는 시기에 전력화할 수 있도록 체계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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