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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틸러슨 '무조건 대화론' 파격 발언에 '동맹국 혼란 부를까' 불안"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백악관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렉스 틸러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박악관 관료들이 틸러슨 장관의 이번 발언으로 동맹국들의 혼란을 부추길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내외적으로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독려한 상황에서 그의 발언이 잘못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틸러슨 장관의 이같은 발언 직후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견해는 바뀌지 않았다"며 "조만간 협상이 가능할 것 같진 않다"고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NYT는 이 성명에 대해 "말하자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계속 이웃 나라들을 협박한다면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면서 "백악관이 틸러슨 장관의 발언으로부터 거리를 두기까지는 불과 몇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틸러슨 장관의 파격 발언과 백악관의 즉각적인 대응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이 북핵문제 해법을 놓고 다시 한 번 충돌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조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바마 정부 당시 국무부 차관보 출신의 대니얼 러셀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을 위해 말도 안 되는 전제조건을 붙이는 것과 북한의 조건을 수용하는 것 사이에는 절충점이 있다"며 "북한의 협상 조건을 우리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역임한 마이클 그린은 "북한과의 대화와 협의는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대화에 나선다는 것)과 극적인 협상 선언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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