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불 속에서…” 히로시마 원폭생존자가 밝힌 핵 폭발 순간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을 대표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일본 히로시마 원폭 생존자인 서로 세츠코(좌). 오른쪽은 히로시마 폭격 당시 원폭 구름의 모습. [AFP PHOTO / Odd ANDERSEN=연합뉴스·중앙포토]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을 대표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일본 히로시마 원폭 생존자인 서로 세츠코(좌). 오른쪽은 히로시마 폭격 당시 원폭 구름의 모습. [AFP PHOTO / Odd ANDERSEN=연합뉴스·중앙포토]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창문을 통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푸른 빛이 도는 흰색 섬광을 봤어요.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죠”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생존자인 서로 세츠코(サーロー節子·85)가 72년 전 목격한 원폭 폭발 순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 반핵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을 대표해 시상식에 오른 서로는 끔찍했던 피폭 경험을 공개했다.
 
ICAN은 '유엔 핵무기금지조약' 채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로 선정됐다.  
 
피폭 당시 13세였던 그는 이날 수상 연설에서 “나는 아직도 그날 아침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면서 핵무기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서로는 “나는 무너진 건물 아래 갇힌 상태로 의식을 되찾았다. 고요와 어둠 속에서 같은 반 친구들의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눈을 떴을 때 ‘틈 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따라 최대한 빨리 기어나오라’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의 조언에 따라 필사적으로 해치고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원자·수소폭탄, 물질과 에너지가 상호 전환될 수 있다는 사실 증명해 원자력발전 토대 마련됐다. 에너지와 물질의 상관관계를 정리한 유명한 방정식 E=mc2 가 만들진 뒤 원자폭탄 개발이 현실화됐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사용됐다. [중앙포토]

원자력발전·원자·수소폭탄, 물질과 에너지가 상호 전환될 수 있다는 사실 증명해 원자력발전 토대 마련됐다. 에너지와 물질의 상관관계를 정리한 유명한 방정식 E=mc2 가 만들진 뒤 원자폭탄 개발이 현실화됐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사용됐다. [중앙포토]

 
이어 원폭이 떨어진 후 벌어진 참상을 낱낱이 공개했다. 그는 “내가 기어 나왔을 때 잔해는 불타고 있었고, 같은 반 친구 대부분은 그 건물 안에서 산채로 불에 타 죽었다”면서 “유령 같은 모습을 한 사람들이 걸어 다녔고, 그들의 신체 일부는 사라지고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대부분 타버리거나, 증발하거나, 숯이 돼 버렸다”고 밝혔다.  
 
또 서로는 “폭탄 한 개로 내가 사랑하던 도시가 완전히 없어졌고, 그 후 수주·수개월·수년에 걸쳐 수천 명이 방사선 때문에 무차별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죽어 나갔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시 사망한 네 살배기 조카를 언급하며 “매일 매 순간, 핵무기는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들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광기를 더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로와 함께 수상 연설에 나선 핀 ICAN 사무총장도 “세계가 자존심 상처에서 비롯된 핵무기에 직면했다”며 “수백만 명의 죽음(핵전쟁)이 사소한 짜증 한 번으로 촉발될 지경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는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 5개 핵보유국 대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