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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탐지ㆍ제거 로봇, 국내 개발 스타트 끊어

지난 10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전시된 폭발물 탐지ㆍ로봇 모형. [사진 한화지상방산]

지난 10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전시된 폭발물 탐지ㆍ로봇 모형. [사진 한화지상방산]

폭발물 탐지ㆍ로봇의 국내 개발 사업이 스타트를 끊었다.
 
방위사업청은 8일 한화지상방산㈜과 함께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탐색개발 착수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폭발물 탐지ㆍ제거 로봇은 병력이 사람을 대신해 직접 위험을 무릅쓰고 지뢰ㆍ급조 폭발물(IED)ㆍ위험성 폭발물 등을 탐지하고 이에 대한 제거 임무까지 같이 할 수 있는 로봇이다. 탐색개발은 연구개발의 첫 단계다. 개발 예정인 무기 체계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린 뒤 모형 제작까지 포함한다. 탐색개발에 성공하면 본격적인 체계개발 단계로 들어가는 게 무기 개발의 기본 절차다.
 
폭발물 탐지ㆍ로봇은 현장에서 부품만 갈아끼우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왼쪽은 폭발물 제거 몯, 오른쪽은 지뢰 제거 모드. [사진 방사청]

폭발물 탐지ㆍ로봇은 현장에서 부품만 갈아끼우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왼쪽은 폭발물 제거 몯, 오른쪽은 지뢰 제거 모드. [사진 방사청]

 
폭발물 탐지ㆍ로봇이 전력화되면 평시에는 대테러 작전에서 폭발물이나 급조 폭발물을 탐지하고 제거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전시 장애물 제거, 비무장지대(DMZ) 통로 개척ㆍ확장, 지하 시설물의 탐색 등에 활용돼 공병부대의 능력을 키울 것으로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DMZ 통로 개척은 지뢰 탐지를 말하는 것이라고 군 관계자가 설명했다. 현장에서 이 로봇에 탐지 장비를 달아 지뢰탐지 로봇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전시 폭발물 탐지ㆍ로봇 운용 예상도. [사진 방위사업청]

전시 폭발물 탐지ㆍ로봇 운용 예상도. [사진 방위사업청]

 
방사청은 지난달 한화지상방산㈜을 주 계약업체로 선정해 76억 원 규모의 폭발물 탐지ㆍ제거 로봇 탐색개발사업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로봇을 어떻게 만들지 개념을 잡으면서 지표면투과레이더(GPR)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2019년까지 탐색개발을 끝낸다는 게 방사청의 목표다. 지표면투과레이더는 주파수를 쏴 지하 구조물을 탐지하는 장비다.
 
 
최근 폭발물 탐지ㆍ제거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군이 이라크전을 치르면서 얻은 경험 때문이다. 이슬람 무장 단체가 급조 폭발물을 위장한 뒤 미군 병력ㆍ차량 가까이 터뜨리는 수법으로 큰 피해를 본 것이다. 이를 지켜본 한국군은 유사시 북한 지역 안정화 작전(점령지역에서 치안을 유지하는 군사작전)에서 급조 폭발물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깨닫게 됐다. 지금까지 군사용 폭발물 탐지ㆍ로봇은 모두 해외 제품을 사다 썼다.
이라크전 때 이슬람 무장 단체의 급조 폭발물을 처리하는 미 육군의 폭발물 처리반(EOD)을 그린 영화 '허트 로커'(2010년) 포스터.

이라크전 때 이슬람 무장 단체의 급조 폭발물을 처리하는 미 육군의 폭발물 처리반(EOD)을 그린 영화 '허트 로커'(2010년) 포스터.

 
방사청은 “폭발물 탐지ㆍ제거 로봇을 시작으로 다양한 종류의 파생형 로봇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진화적 개발을 통해 군 전력 증강은 물론 4차 산업혁명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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