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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던 경찰 아들, 야근 중 피흘리며 숨졌는데 순직 아니라니 …”

지난 9월 야간근무를 하던 중 숨진 최모(30) 경장은 2남 중 장남이었다. 키 175㎝ 몸무게 77㎏의 건장한 체격에 지병도 없었다. 경찰이 꿈이어서 의무경찰을 한 뒤, 지난해 1월 경찰 시험에 합격했다. 근무지도 부모님이 계신 경북 포항으로 지원해 지난해 5월 포항북부경찰서 죽도파출소로 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그 아들은 1년 4개월 만에 주검으로 돌아왔다. 유족과 경찰은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 승인을 신청했지만, 지난달 20일 불승인 결정 통보를 받았다.
 
박종태 노무사는 “고인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건강한 상태에서 일하던 중 사망했는데, 부모 입장에선 순직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 26일 오전 2시50분 죽도파출소 숙직실. 동료경찰이 코피를 흘린 채 누워있는 최 경장을 깨웠다. 전날 오후부터 야간근무를 한 후 오전 1~3시 숙직실에서 대기근무를 하던 중이었다. 동료는 “자는 줄 알았는데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최 경장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에 따르면 최 경장은 25일 오후 6시 출근한 뒤 대기근무 직전까지 4번을 출동했다. 오후 10시15분쯤에는 술에 취한 사람이 대리운전자를 폭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 용의자를 제압했다. 경찰은 순찰차 뒷좌석에서 용의자와 최 경장이 함께 타고 오는 도중 소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동료는 “죽도파출소 인근에 유흥업소가 많아 야간근무 시 사건이 많다. 최 경장이 순간적으로 힘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최 경장이 근무 중 사망한 것을 고려해 1계급 특별승진 추서, 경찰공로장을 헌정했다. 유족은 이를 바탕으로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 승인 신청을 했으나 공단은 불허 결정을 내렸다. 공단 측은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급성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데 부검결과 그렇지 않다. 공무상 과로로 인한 연관성으로 보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 경장은 부검결과 내인사로 판명났다. 해부학적으로는 원인불명으로 판단했다. 내인사란 신체내적 원인에 의한 죽음으로 자연사·변사 등이 있다. 유족은 공무원연금급여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예정이다. 동료들은 순직을 인정해 달라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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