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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에 해직 PD 출신 최승호

최승호. [연합뉴스]

최승호. [연합뉴스]

MBC 해직 언론인 출신인 최승호(56·사진) 뉴스타파 PD가 MBC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2년 170일간 파업 끝에 해직당한 지 5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것이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최씨를 비롯해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등 최종 후보 3인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최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결정했다. 또 이사회 직후 주주총회를 열어 사장 임명을 확정했다. 최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방문진이 해임 의결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2월까지다.
 
이날 1차 투표에선 과반 지지를 얻은 후보자가 없었으나 2차 투표에서 여권 이사 5명 모두 최 사장에게 표를 던지면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야권 이사 4명은 불참했지만 재적 이사 과반 동의 조건을 충족시켰다. 방문진은 미리 받은 국민 질의 내용을 토대로 후보별로 각 50분간 면접을 진행했다. 심사 과정은 MBC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최 사장은 노사공동재건위원회를 구성하고 보도 공정성 확립을 위해 국장 책임제 복원, 주요 인사 임명동의제 부활 등을 약속했다. 이어 “MBC가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끼쳐드렸는데 다시 국민께 돌아가게 됐다”며 “꼭 다시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보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외압을 막는 방패의 역할을 하겠다”며 “기자들에게 무엇을 보도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안 할 것이며 그들이 받는 압력을 막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해고자 복직’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최 사장은 8일 첫 출근해 언론노조 MBC본부와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2년 파업 당시 함께 해직된 이용마·박성제·정영하·강지웅·박성호 기자 등 5명도 이날 복직한다.
 
최 사장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MBC에 입사해 ‘경찰청 사람들’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을 연출한 교양 PD 출신이다. ‘PD수첩’ 책임 프로듀서를 맡으며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스폰서 검사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0년 ‘4대 강 수심 6m의 비밀’을 준비하다 경영진과 마찰을 빚고 ‘PD수첩’에서 배제됐다. 2012년 해직 후에는 독립언론 뉴스타파를 출범시켰고, 뉴스 앵커 겸 PD로 일했다. 2016년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극장용 다큐 ‘자백’을 연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8월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를 고발한 다큐 ‘공범자들’로 26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한편 최 사장은 같은 날 ‘공범자들’로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는 디렉터스컷 어워드에서 ‘올해의 비전상’을 수상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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