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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대통령과 '내 돈,네 돈' 짝짜꿍하는 관계 아니야"

“제가 가장 원통한 게 저는 베일에 싸여 투명인간 처럼 살아왔다는 거에요. (박근혜 전) 대통령님하고 저는 상하관계이지 공모관계가 아니에요.”

최순실(61)씨가 자신의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를 부인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1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김성룡 기자

국정 농단 사건으로 1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김성룡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7일 진행된 '공방 재판'에서다. 이날의 재판은 그동안 최씨 재판의 주요 쟁점을 정리하는 최종 공방의 자리였다. 공방 기일은 8일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12월9일부터 재판을 받아온 최씨는 오는 14일 결심(재판을 마무리함)을 앞두고 있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 대해 “공적·사적 영역을 넘나들며 특수한 관계로 지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1975년 고 최태민씨(최씨 아버지)를 통해 알게돼 40년간 인연을 유지했다”며 “자산부터 살림살이까지 최씨가 모두 관리해줬으며, 국회의원·대통령이 됐을 때도 도와주는 관계였다”고 말했다.
 
또 “심지어 정유라가 독일에 거주했을 때 마장 운영자가 한국에 오자 최씨가 청와대에 방문하게 해서 박 전 대통령과 면담까지 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직접 검찰에 반박했다. 최씨는 “솔직히 20대땐 가까이서 보지도 못했다. 실제로 도왔던 건 전두환 시절(1980년대)에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웠는데, 유적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셔서 같이 마음을 나눈 것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1979년 27세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23세였던 최순실씨. [사진제공=JTBC 화면 캡처]

1979년 27세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23세였던 최순실씨. [사진제공=JTBC 화면 캡처]

그러면서 “처음 정치에 개입한 것은 (1998년) 보궐선거 때 도와주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대구에 내려가서 도와드렸을 때였다”며 “대통령이 된 뒤엔 떠나려고 많이 했는데, 동생들과도 관계 소원한 대통령이 투명인간으로 살기 어렵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공범관계가 된 것에 대해 “대통령하고 저는 상하관계이지 짝짜꿍해서 니돈이 내돈이고, 내돈이 니돈인 관계가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최씨는 “대통령이 지킬 선 잘 지켜서 저도 존경했다”며 “이런 걸 뇌물로 엮는다면 대한민국에서 뇌물로 엮일 사람 많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방 재판에서는 법리적 논쟁보단 사실관계에 대한 추궁과 부인이 반복됐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처음엔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옷값을 내줬다고 하더니, 국가정보원 특별활동비 사건이 터지니까 대통령이 현금을 받아 옷값 갖다주라고 했다고 한다”며 “국정원 특활비와 최씨가 무슨 상관이냐”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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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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