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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치킨게임 다시 시작되나…한반도 긴장고조 우려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북·미 간 ‘말 대결’이 재개됐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일 “미국은 매일과 같이 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 핵전쟁을 광고하고 있다”며 “우리(북한)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평양 인근의 평성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달 29일 평양 인근의 평성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대한 대답’ 형식으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공화당 소속 국회 상원의원이 북조선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증대되고 있다느니, 선제공격 선택에 더욱 접근하고 있다느니, 남조선 주둔 미군 가족들을 철수시켜야 한다느니 하는 따위의 화약내 풍기는 대결 망발들을 늘어놓은 것은 우리에게 조선반도에서의 전쟁발발에 대비하라는 신호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어(심지어) 미 중앙정보국장이란 놈이 우리의 심장인 최고 지도부까지 감히 걸고 들며 도발을 걸어온 것은 우리가 강경 대응조치를 취하게 하고 그를 빌미로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의 도화선에 기어이 불을 달려는 미국의 간교한 흉심의 노출”이라며 “미국이 우리의 자제력을 오판하고 끝끝내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다지고 다져온 무진(매우) 막강한 핵 무력으로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제가 지른 불에 타죽지 않으려거든 자중자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도 위협했다.
 
허버트 R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중앙포토]

허버트 R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중앙포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등의 대북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국방포럼에서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고를 북한이 더 큰 위협으로 맞받으며 북·미 서로 충돌을 향해 마주 보고 달리는 ‘치킨게임’(어느 한 쪽이 포기해야 다른 쪽이 이득 보게 되는 게임)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연설 등에서 북한을 ‘완전 파괴’시키겠다는 취지의 언급에 김정은이 보복 공격을 공언하면서 위기가 고조됐다”며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지난달 20일)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응수하면서 긴장 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북·미간 장외전쟁이 고조되고 있지만, 양측 모두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데다, 한국이나 중국·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도 충돌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어 실제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대화 가능성은 있다는 뜻이다. 실제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는 6일(현지 시각)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선언하고, 이를 이행한다면 미국은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북한을)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 대화할 수 있다”(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거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단 가능”(최선희 외무성 국장) 등 미국 측과 온도 차가 큰 데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극적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연말연시를 기해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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