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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극산 LNG 첫 수출…세계 LNG시장 판도 바뀐다

북극산 액화천연가스(LNG) 시대가 열렸다. 러시아 최대 민영 가스기업인 노바텍이 오는 8일(현지시간) 서부 시베리아 야말 반도에 세운 야말 LNG 기지(터미널)에서 본격적으로 북극산 LNG 생산을 시작한다. 이튿날인 9일에는 첫 수출 선박이 중국을 향해 출항할 예정이다. 여기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 운반선이 투입된다. 북극산 LNG의 대규모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첫 선적분은 야말 LNG의 지분 20%를 확보한 중국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인수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꿈이 담긴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위해 조성된 실크로드펀드도 지분 9.9%를 갖고 있다. 프랑스 최대 에너지사업자인 토탈이 지분 20%를, 나머지는 전량 노바텍 소유다.
 
8일 북극산 LNG 생산 기념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다. 야말 LNG 터미널은 푸틴 정권이 추진 중인 LNG 수출 확대전략의 전초기지다. 에너지 전문매체인 아거스 FSU 에너지에 따르면 노바텍은 야말 LNG에서 앞으로 연간 1750만t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한 미국산 LNG의 연간 수출량(2016년 기준 370만t)의 약 4.7배에 해당한다. 미국은 셰일가스 혁명을 통해 2020년대 말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자리를 넘보고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러나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인 러시아가 북극산 LNG로 강하게 맞불을 놓으면서 세계 LNG 시장의 판도도 급변할 전망이다. 백근욱 영국 옥스퍼드에너지연구소(OIES) 선임연구원은 “야말 LNG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르면 2022년 생산을 목표로 추진 중인 북극-2 LNG 프로젝트의 경우 연간 최대 수출량이 궁극적으로 7000만t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기존 유럽 중심의 파이프라인가스(PNG) 수출과 더불어 LNG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천연가스 수요를 노린 것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에너지 조사회사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30년 세계 LNG 수요는 2016년보다 86% 증가한 4억7900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석탄화력에서 가스화력으로 급격히 이동 중이다. 
이미 중국 당국은 2030년까지 중국내 천연가스 공급량을 현재의 3배 수준인 6000억㎥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각각 수출 1·2위인 카타르와 호주가 증산을 선언한 배경이기도 하다.      
동토에서 LNG 기지로: 야말 LNG 터미널 건설 과정 (1994-2016년)

동토에서 LNG 기지로: 야말 LNG 터미널 건설 과정 (1994-2016년)

큰판이 바뀌는 상황에서 LNG 수입 1위국인 일본은 장기 수급 문제를 고려해 조달선을 다변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일본의 민간 에너지기업인 마루베니·미쓰이·미쓰비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노바텍의 북극-2 LNG 사업에 투자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일본 정부기관인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이 자금을 대기로 결정했다.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민·관이 함께 뛰고 있는 셈이다.  
추가적인 투자도 예상된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마루베니와 미쓰이가 노바텍과 공동으로 캄차카 반도에 LNG 터미널을 짓는데 합의하고 MOU를 맺었다”고 지난달 28일 전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북극산 LNG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8일 북극산 LNG 첫 생산 기념식에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 석유장관이 참석할 것"이라고 6일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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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근욱 박사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인 한국 역시 LNG 확보 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략수립이 늦어질수록 국민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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