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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또 사드 꺼낼까, 청와대 “언급 않는 게 최상인데 … ”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3~16일(3박4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6일 밝혔다. 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주요 지도자와의 만남을 통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 발전 현황을 평가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방중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고, 이번이 세 번째다.
 
청와대의 목표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문제로 인한 양국 간 갈등을 실질적으로 봉합하는 것이다. 청와대는 ‘10·31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발표하며 사드 문제를 봉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 주석은 11월 다낭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하며 ‘한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시 주석이 또다시 사드 문제를 제기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이 사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바람과 달리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3불(不)’ 입장(▶미국 주도의 MD 체제에 편입하지 않고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으로의 발전을 검토하지 않음)에 대한 ‘굳히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보다 명확한 한국의 입장 확인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의 사드 보복 해제 조치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국내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정부 차원의 경제 보복은 없었다”는 일관된 입장이라 실질적 조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한·중 공조를 확인하는 것도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이른바 ‘중국 역할론’이다. 하지만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거세어지는 미국의 대북 원유공급 중단 압박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유엔 고위급 인사로선 6년 만에 지난 5일부터 나흘간 북한을 방문하는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의 방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상황을 평가하고 시 주석과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15~16일 중부 내륙도시인 충칭을 방문한다. 충칭은 시 주석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서부대개발의 거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 출발점을 방문한다는 측면에서 시 주석에 대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충칭은 일제강점기 시절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있는 곳이자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강태화·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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