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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공부하는 건 가난한 아이들의 희망” 해외 빈민촌에 학교 건립

‘실천하는 인문학’ 펴는 작가 이지성
’일자리로 빈곤과 싸운다“고 말했다. 아래 사진은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게 진짜 인문학“이라고 말하는 작가 이지성씨. [최정동 기자]

’일자리로 빈곤과 싸운다“고 말했다. 아래 사진은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게 진짜 인문학“이라고 말하는 작가 이지성씨. [최정동 기자]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 이지성(43) 씨는 수십권의 책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다. 이 작가의 책들은 지금까지 450만 부 이상 팔렸다. 주로 역사와 철학, 고전 등 인문학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팬카페 회원 수만 11만 명에 달한다. 그는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 이전에 교육자였다. 8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특히 인문학 관련 책을 쓰면서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가 생각하는 인문학이란 뭘까.
 
“인간답게 사는 법을 연구하는 학문이죠. 그런데 대부분의 인문학은 혼자 사색하고 성찰하며 웰빙하는 데 치중돼 있어요.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행동하고 실천하는 게 진짜 ‘인문’인데 말이죠.”
 
2011년부터 그는 해외 빈민가에 학교를 짓기 시작했다. 매년 두세 달씩 시리아 난민캠프, 인도와 아프리카의 빈민촌 등을 찾아다녔다.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설립하고 실제 학교 운영에 필요한 교육과정까지 직접 설계했다. 7년간 그가 세운 학교는 총 24곳, 대략 1만 명 가까운 학생들이 그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처럼 빈민촌 학교 설립 운동이 그의 주업이 된 이유는 20대 시절 겪었던 뼈아픈 경험 때문이다. 부모님께서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그의 가족은 20억원의 빚을 지고 길거리로 내앉았다. 초등학교 교사가 된 뒤엔 옥상을 불법 개조한 창고에 살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용변을 보기 위해선 10분 이상 걸어 공동 화장실을 가야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이 작가는 꿈을 꿨다. 낮에는 교사로 일했고, 밤에는 고전을 읽고 공부하며 책을 썼다. 10년간 어두웠던 시절은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공부는 희망입니다. 가난한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학교이고요. 그 꿈을 응원하는 게 제가 할 일입니다.”
 
매년 그는 자신의 팬 30여 명씩 모아 인문학 여행을 떠난다. 그동안 만들었던 학교나 향후 설립 예정인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는 “수십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게 훨씬 큰 깨달음을 준다”며 “봉사를 다녀온 뒤 자발적으로 모금을 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는 그와 팬들이 함께 인문학 교육 재능기부자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그가 직접 강사로 나서 지역아동센터에서 인문학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키웠다. 1000명이 넘는 인문학 교사를 양성했고 현재 200여 명이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세종실록을 보면 어느 날 임금이 집현전 학자들에게 ‘너희들은 가짜 선비’라며 호통을 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성리학 이론을 갖고 온갖 아름다운 말만 늘어놓는데 낮고 천한 자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거였죠. 실천하지 않고 좋은 말만 하는 것은 진짜 인문학이 아닙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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