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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로 빈곤과 싸운다” 두 손으로 하는 노동의 소중한 가치 일깨워줘

사회적 기업 ‘두손컴퍼니’ 박찬재 대표 
5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물류회사 ‘두손컴퍼니’에서 납품하는 물건을 들고 선 박찬재 대표. [김경록 기자]

5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물류회사 ‘두손컴퍼니’에서 납품하는 물건을 들고 선 박찬재 대표. [김경록 기자]

“일할 의지가 있는데 일자리가 없다는 건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죠.”
 
박찬재(30)씨가 대표로 있는 물류업체 ‘두손컴퍼니’는 “일자리를 통한 빈곤 퇴치”를 목표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박 대표는 2011년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사건을 지켜보며 창업을 결심했다. 박 대표는 노숙인 강제퇴거를 예고하는 기사에 달린 “자업자득이다” “얼어 죽어도 싸다” 등 댓글을 보며 섬뜩했다. 그는 “빈곤은 개인의 현재 상태일 뿐”이라며 “내가 빈곤에 빠졌을 때 주변에서 날 쫓아내는 행동에 손뼉을 친다고 상상하니 무서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 길로 서울역을 찾아 노숙인을 만났다. 2011년 겨울엔 서울역에서 노숙인들과 잠을 자며 이야기를 나눴다. 6개월간 노숙인뿐 아니라 채무문제, 알코올 중독 등 다양한 이유로 빈곤에 빠진 사람들을 만났다. 그는 “빈곤한 사람들은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편견이었다”며 “자활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일할 곳이 없어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단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헌책방, 가구 재활용, 폐휴대전화 수거 등 사업을 시작했다. 물론 부침도 겪었다. 회사가 기우뚱하면 노숙인 근로자들이 직장을 떠나며 그에게 원망을 털어놓는 일도 있었다. 직원이 전화 한 통 없이 회사를 관뒀을 때는 배신당한 기분이었다. ‘빈곤계층이라 끈기가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스펙 좋은 20대 인턴도 하루 출근하고 전화도 없이 회사를 안 오기도 했다. 이건 개인의 의지 차이일 뿐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2015년 시작한 물류사업이 드디어 빛을 봤다. ‘두손컴퍼니’에는 현재 25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일반 채용을 통해 뽑힌 직원부터 지역자활센터나 홈리스 센터의 추천으로 온 직원, 빚 문제로 고민하는 직원 등 다양한 모집과정을 거쳤다. 연령대도 20대부터 70대까지 넓다.
 
직원들의 실무능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자활센터 추천으로 뽑힌 직원 중 외국계 기업 데이터 분야 근무 경력자도 있었다. 물류 재고 데이터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은 이 직원이 직접 만들었다. 마케팅 전략 회의에서도 박 대표가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직원들 스스로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옮기는 최단 작업방식을 고안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인품·성실도뿐 아니라 업무에서 내가 배우는 점이 훨씬 많다”며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땐 내가 일자리를 만들어서 이들을 도와주고 직원들은 도움을 받는 관계라고 생각했지만 오만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10년 안에 1000명의 빈곤계층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박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 일은 잘 못 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며 “시장에서 능력으로도 인정받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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