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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질주, 메드베데바 묘기 … 평창선 못 보나

빅토르 안

빅토르 안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32·한국 이름 안현수)은 태극마크를 달고 2002 솔트레이크시티와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뛰었다. 2011년 국적을 바꾼 그는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자신의 옛 조국인 한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느낌은 남달랐다. 그는 지난 7월 모교인 한국체육대학교 실내빙상장에서 러시아 동료들과 훈련하던 중 “딸(제인)이 보는 가운데 내가 태어난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딸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의 바람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가 차원에서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를 결정했다. 빅토르 안이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엄격한 도핑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러시아 국기도, 태극기도 아닌 오륜기를 달고 뛰어야 한다. 평창올림픽에서 그의 신분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다. 만약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12일 평창올림픽 불참을 결정하면 이마저도 불가능한 일이 된다.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2014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딴 빅토르 안에게 평창올림픽은 마지막 올림픽이다. 1985년으로 내년 33세가 되는 그는 소치올림픽 직후 은퇴하려고 했다가 러시아 측 만류에 따라 평창올림픽 이후로 은퇴를 미뤘다. 그는 지난해 3월 모교에서 주는 ‘자랑스러운 한체대인상’을 받은 뒤 “평창올림픽에서 마지막 힘을 다 쏟겠다.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와 지난달에는 한국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에 출전해 평창올림픽을 향한 꿈을 다졌다.
 
소치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봅슬레이·스켈레톤 등에 출전했던 러시아 금메달리스트들은 도핑 스캔들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서 잇따라 메달을 박탈당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 도핑 문제 관련 질문을 받고는 “민감한 문제다. 선수로서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고 나대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금지로 연연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빅토르 안 외에도 전 세계 팬들이 평창올림픽 출전을 기다렸던 러시아 스타들이 많다.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 여자싱글 세계 1위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8)다. 여자싱글 역대 최고점수(241.31점) 보유자인 메드베데바는 최근 2년간 세계선수권·그랑프리 파이널·유럽선수권을 석권한 금메달 후보 1순위다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메드베데바는 5일 IOC 집행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는 연설에서 “러시아 국기 없는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내가 출전하지 않을 경우 내 라이벌이 우승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OC 집행위원회 결정이 나온 뒤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메드베데바는 “답하기는 아직 이르다. 최선을 다해 계속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빅 와일드(左), 파벨 다추크(右)

빅 와일드(左), 파벨 다추크(右)

미국에서 귀화해 소치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 2관왕을 차지했던 빅 와일드(31), 2016~17시즌 크로스컨트리 스키 월드컵에서 7차례 우승한 세르게이 우스티우고프(25), 2016~17 바이애슬론 월드컵 개인종합 2위 안톤 시풀린(30) 등도 러시아 간판선수다. 세계 2위인 러시아 아이스하키팀에는 올림픽에 네 차례나 출전했던 소치올림픽 당시 주장 파벨 다추크(39), 그리고 일야 코발추크(34)가 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는 평창올림픽 102개 종목 중 3분의 1인 32개 종목에서 메달권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스하키의 경우 러시아 도핑 스캔들 불똥이 다른 나라로 튈 수 있다.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 소속 선수가 ‘볼모’로 잡힐 수 있어서다. 드미트리 체르리셴코 KHL 회장은 지난달 5일 “러시아가 도핑 문제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KHL은 내년 1월 29일~2월 26일로 예정한 ‘올림픽 기간 리그 중단’을 취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소속 선수들의 평창올림픽 불참을 확정한 상황에서 KHL마저 불참할 경우 참가국의 대표팀 구성 차질은 물론,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게 된다. 세계 1위 캐나다는 대표선수 25명 중 15명, 미국은 7명이 KHL 소속이다. 미국 방송사 ABC는 “IOC의 이번 결정으로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는 더 큰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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