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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배아 유전자 교정해 정상적 아이로 키워내겠다”

미탈리포프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교수(왼쪽)가 10월초 연구실을 찾아온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과 추후 연구계획을 의논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미탈리포프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교수(왼쪽)가 10월초 연구실을 찾아온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과 추후 연구계획을 의논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유전체 연구와 기술이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지놈(Genome)이라고도 불리는 유전체는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의 집합체다. 따라서 유전체를 조작할 수 있다면, 인간은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도 있고, 동·식물은 근육이 강화된 수퍼 돼지나 병충해에 강한 작물처럼 특정 기능을 강화할 수도 있다.
 
슈크라트 미탈리포프(56)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교수는 김진수(53)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과 더불어 세계 유전체 공학 분야의 최첨단에 서 있는 인물이다. 인간배아 교정으로 대표되는 두 사람의 연구성과는 현대 생명공학의 ‘게임 체인저(game-changer)’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오리건보건과학대 13층 연구동에서 미탈리포프 교수를 인터뷰했다. 그는 2013년 5월 세계 최초로 인간 체세포 핵 이식에 성공했다. 원래 2005년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성공했다고 주장했다가, 조작이 드러나 국제 과학계에서 부정된 연구분야다. 미탈리포프 교수는 카자흐스탄 출신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줄기세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소련 붕괴 후인 1995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자가 됐다. 그는 6명의 교수가 공동으로 쓰는 대형 실험실은 물론, 카드키를 사용해야 열리는 인간배아 교정 연구실, 줄기세포 실험실, 쥐 배아세포 복제 실험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신 연구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나의 연구의 최종 목적은 법이 허용한다면 교정된 인간배아를 정상적인 아이로 키워내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연구에 그치지 않고 인간 유전 질병의 치료까지 하겠다는 거다.”
 
미국도 생명 윤리에 대한 규제가 있나.
“미국은 한국과 달리 연구 목적의 인간배아 교정은 허락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치료 목적의 교정은 허락하지 않고 있다. 비윤리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생각해봐라. 실험이나 인공수정 후 남는 인간 배아를 버리는 게 윤리적인가, 아니면 잘못된 유전자를 교정해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는 게 윤리적인가.”
 
유전체 기술이 언제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까.
“현재는 연구 단계의 인간배아 교정 수준이지만, 10~15년 뒤에는 교정된 인간 배아로 출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시작이다. 사회적 수용성이 중요하다. 실제로 이 같은 기술이 일반화되려면 적어도 2050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앞으로도 김진수 단장과 공동연구 하나.
“그렇다. 미국 내에도 유전자 가위를 전공한 학자들이 적지 있지만, 김 단장의 유전자 가위 기술이 가장 정확하며, 무엇보다도 그 정확성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김 교수의 기술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
 
연구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가장 큰 장애물이 윤리 문제와 이 때문에 생기는 규제다. 미국에서 인간배아 분야는 연구할 수는 있지만, 연방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받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주 정부나 민간에서 자금을 끌어와야 한다. 하지만, 생명공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는 초기에 항상 윤리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후 그 실용성과 질병 극복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허용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너무도 일반화돼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는 시험관 아기 시술이 대표적 사례다.”
 
다음 연구 주제는 뭔가.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를 통과해야겠지만 배아(胚芽) 단계에서 유방암을 일으키는 브라카 유전자 변이를 교정하는 연구를 하고 싶다. 배아 단계에서 이런 유전 질병의 원인을 제거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연구를 하겠다는 뜻이다. (브라카 유전자는 미국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 후 돌연변이가 발견돼 예방 차원에서 유방 조직을 제거한 계기가 된 그 유전자다.)” 
 
포틀랜드(미국)=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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