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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특집]③왕관을 벗고 인간으로···'더 크라운'의 여왕

[매거진M] 이런 호사가 있나 싶다. 극장에서나 볼 법한 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언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온라인 스트리밍의 절대 강자,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배우들을 소개한다. 
 

 
넷플릭스 '더 크라운’

넷플릭스 '더 크라운’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것도 전 세계의 관심 속에 버젓이 살아 있는 역사적 인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91)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할까. 지난해 11월 첫 시즌을 선보인 ‘더 크라운’에서 영국 배우 클레어 포이(33)가 그 엄청난 일을 해냈다.
 
‘더 크라운’은 살아 있는 영국 여왕의 일대기를 그리되, 그 안의 시시콜콜한 스캔들을 일일이 들춰내는 재미에 빠지지 않았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지나고, 의회 정치 체제와의 힘겨루기 속에 왕실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비해야 하는 시기, 스물여섯 살의 나이로 여왕의 자리에 오른 한 인간의 이야기. 그 한가운데 클레어 포이의 진실한 연기가 있었다. 
 
넷플릭스 '더 크라운’

넷플릭스 '더 크라운’

한눈에 띄는 개성이나 특별함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왕실과 나라를 살피고,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생각하며, 부족함을 깨닫고 노력하는 젊은 엘리자베스. 그 모습은 시대와 신분을 뛰어넘어 모든 시청자의 마음을 사기에 충분했다. “엘리자베스 2세를 인간으로서 이해하고 연기하는 건 정말이지 흥미로운 일이다. 그가 거쳐 온 삶을 돌아보라. 그는 누구보다 인간적인 기쁨과 절망을 겪지 않았나.”
 
어릴 적, 배우가 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는 그는 영국의 연극 무대를 거쳐 가장 야심 찬 캐릭터를 인간적으로 소화하는 연기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뿐 아니다. 스티븐 소더버그, 데이미언 셔젤 같은 영화감독들이 그에게 한참 눈독 들이고 있다. 그에 앞서, 12월 8일 새로 공개하는 ‘더 크라운’의 두 번째 시즌에서 여왕의 자리에서 가족들과 갈등을 겪는 엘리자베스 2세의 고민을 그가 또 얼마나 놀라운 연기로 그려 내는지 지켜봐야겠지만. 
 
주요 필모그래피
‘퍼스트 맨’(촬영 중, 데이미언 셔젤 감독)
‘언세인’(원제 Unsane, 후반 작업 중,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울프 홀’(2015, BBC2)
 
배우 입덕 추천작
‘울프 홀’
'울프 홀’

'울프 홀’

16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이 TV 시리즈에서 헨리 8세(데미언 루이스)의 두 번째 왕비 앤 불린으로 등장한다. ‘더 크라운’에서와 달리 차갑고 날 선 연기를 볼 수 있다.
 
 
장성란 기자 hairpin@joongang.co.kr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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