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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병 덕택에···더스트오프 의무헬기에 예산 147억

한국항공우주(KAI)가 지난 2016년 12월 개발을 완료한 의무후송 전용 헬기.

한국항공우주(KAI)가 지난 2016년 12월 개발을 완료한 의무후송 전용 헬기.

 
국산 ‘더스트오프(DUSTOFF)’ 의무후송 전용 헬기가 2019년에 뜬다. 더스트오프는 미군 의무후송 전용 헬기의 무전 호출부호이자 의무후송팀을 가리키는 말이다.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43조 1581억원 규모의 2018년도 국방 예산안이 6일 새벽 국회에서 통과돼 확정됐다고 밝혔다. 내년 국방 예산은 지난해보다 7.0% 늘어났다. 국방비 증가율 7.0%는 2009년 이후 최대치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또 국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엄중해진 안보 현실을 반영해 정부 예산안보다 404억원 늘어났다.  
 

한국항공우주(KAI)가 지난 2016년 12월 개발을 완료한 의무후송 전용 헬기. 산소공급장치, 인공호흡기 등 응급 의료장비가 내장돼 있다.

한국항공우주(KAI)가 지난 2016년 12월 개발을 완료한 의무후송 전용 헬기. 산소공급장치, 인공호흡기 등 응급 의료장비가 내장돼 있다.

 
눈에 띄는 예산은 의무후송 전용 헬기를 양산하는 데 147억 5000만원이 배정된 것이다. 국방부는 2020년까지 국산 헬기 ‘수리온’을 개조해 모두 8대의 의무후송 전용 헬기를 보유할 계획이다. 의무후송 전용 헬기는 환자의 들것을 끌어 올리는 ‘호이스트’, 산소공급장치, 인공호흡기 등 응급 의료장비가 달린다. 또 기상 레이더, 지상충돌 경보장치 등 비행안전 장비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도록 보조 연료탱크를 탑재한다.
 
당초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8년도 예산안에는 의무후송 전용 헬기 관련 예산이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KAI)가 2016년 의무후송 전용 헬기 개발을 완료했다. 그런데 감사원에서 수리온에 대한 감사를 벌이면서 예산안에 반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귀순자 오모(24)씨가 미군 응급헬기인 더스트오프에 실려 아주대병원에 도착했다. 아주대병원 의료진이 오씨를 응급실로 옮기고 있다. [사진 CNN 캡처]

지난달 13일 귀순자 오모(24)씨가 미군 응급헬기인 더스트오프에 실려 아주대병원에 도착했다. 아주대병원 의료진이 오씨를 응급실로 옮기고 있다. [사진 CNN 캡처]

 

 
그럼에도 확정 예산에 의무후송 전용 헬기 예산이 추가된 건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덕분이었다. 당시 총상을 입은 귀순자 오모(24)씨가 미군 의무후송 전용 헬기 더스트오프를 타고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은 상태에서 아주대병원에 신속히 도착하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연이 널리 알려지면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의무후송 전용 헬기 예산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
 
지난달 13일 귀순자 오씨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미군 더스트오프(의무후송)팀. 더스트오프팀은 보통 파일럿 2명과 안전담당관 2명, 구급대원 1~2명으로 구성된다.  [사진 워싱턴포스트 캡처]

지난달 13일 귀순자 오씨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미군 더스트오프(의무후송)팀. 더스트오프팀은 보통 파일럿 2명과 안전담당관 2명, 구급대원 1~2명으로 구성된다. [사진 워싱턴포스트 캡처]

 
오씨를 수술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더스트 오프팀이 헬기 안에서 흉관 삽입술으로 폐에서 나온 기체를 다 뽑아냈다”고 말했다. “헬기가 상승해 기압이 낮아지면 찢어진 폐에서 나온 공기 때문에 압박성 기흉(氣胸) 문제가 발생한다”며 한 말이다.
JSA 귀순 당시 한국군 헬기도 현장에 도착했는데 2분 늦었다고 한다. 2015년 5월 한국군도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예하에 의무후송항공대가 탄 헬기였다. 그러나 응급처치 키트와 침상을 탑재하는 수준이었다. 흉관 삽입술을 할 장비와 인력도 당연히 없었다. 오씨가 더스트오프가 아닌 한국군 헬기를 탔더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군에선 “2분 차이가 오씨의 생명을 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번에 지난 1일 창설한 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의 능력을 키우는 예산도 편성됐다. 이 여단은 북한의 지휘부를 암살하거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참수부대’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부대만 만들어 놓고 적절한 무기와 장비를 주지 않아 ‘무늬만 참수부대’라는 지적이 있었다.  
 
내년 특임여단 요원들은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고속유탄 발사기, 자폭형 무인기, 정찰용 무인기 등 신무기를 갖게 된다. 또 건물 밖에서도 안의 적과 동향을 파악하는 내부투시기·벽투시레이더, 총성·폭발음 속에서도 무전을 주고받을 수 있는 차음(遮音) 헤드폰 등 장비도 보강된다. 특히 적 핵심 인물을 사살한 뒤 신원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생체 인식기를 보유하게 된다.  
 
 미군의; 탄소섬유탄(정전탄) BLU-114/B의 자탄(子彈). 1999년 코소보 전쟁 때 미국이 옛 유고의 전력망을 마비시키기 위해 사용했다. [사진 글로벌 시큐리티 캡처]

미군의; 탄소섬유탄(정전탄) BLU-114/B의 자탄(子彈). 1999년 코소보 전쟁 때 미국이 옛 유고의 전력망을 마비시키기 위해 사용했다. [사진 글로벌 시큐리티 캡처]

 
또 유사시 북한의 전력망을 차단하는 정전탄 개발에 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탄소섬유를 내장한 정전탄은 미사일이나 폭탄을 통해 뿌려지며, 북한의 송전선에 달라붙어 전력망과 전원 장비의 오작동을 일으킨다. 미국이 1991년 걸프전 때 실전에 투입해 이라크의 발전시설 85%를 마비시켰다.  
 
병사 봉급도 2배 가까이 오른다. 병장의 경우 올해 월급이 21만 6000원이었는데 내년 40만 5700원으로 뛴다. 상병은 19만 5000원에서 36만 6200원으로, 일병은 17만 6400원에서 33만 1300원으로, 이병은 16만 3000원에서 30만 61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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