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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횡단보도, 시간의 지문

 
 
핸드폰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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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걷습니다.
바닥을 내려다 봅니다.
문득 시간이 보입니다.
네 바퀴 차들이 숱하게,
두 발이 무수히 지난 시간이 거기 있습니다.
시간의 지문이 배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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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갓 튼 잎들이 떨어졌습니다.
비에 견딜 힘이 없었나 봅니다.
갈라지고 튼 아스팔트 횡단보도에 무참히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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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미꽃잎 졌습니다.
하필이면 노랑 페인트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더 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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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너 나 없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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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을,
네 바퀴, 두 발 무수히 지나는 그 길에 밟혔습니다.
그렇게 짓밟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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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난가을의 흔적을 지웠습니다. 
지웠건만 지난가을의 흔적이 아로새겨졌습니다.
이 또한 시간의 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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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겨울,
누군가 새로운 칠을 했습니다.
덧칠, 말갛습니다.
애써 시간의 지문을 그렇게 지웠습니다.
그래도 또다시 시간은  지문을 새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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