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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로힝야 난민촌 찾은 정우성 “고국이 두려움 대상이라니 … ”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있는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한 배우 정우성씨.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속적인 관심에서부터 평화는 시작된다“고 말했다. [사진 유엔난민기구]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 있는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한 배우 정우성씨.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속적인 관심에서부터 평화는 시작된다“고 말했다. [사진 유엔난민기구]

배우 정우성(44)씨가 지난 3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방글라데시 다카를 거쳐 콕스 바자르로 갔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서 로힝야 난민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콕스 바자르 난민촌에는 30만7500명의 난민이 있다. 소수민족간 분쟁이 끝이지 않는 미얀마에서 무슬림인 로힝야족은 정부의 탄압과 무력 충돌을 피해 현재까지 60여만 명이 국경을 넘었다.
 
2014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를 맡은 정씨의 난민촌 방문은 네팔(2014년)·남수단(2015년)·레바논(2016년)·이라크(2017년)에 이어 다섯 번째다. 매년 5000만원을 기부금으로 내놓고 있다. 현재 난민촌에 머물고 있는 그를 4일 밤 e메일로 인터뷰했다. 그는 6일 귀국길에 오른다.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하게 된 동기는.
“지난 11월 방한했던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와의 저녁 자리가 계기가 됐다. 그는 로힝야 난민들의 심각한 상황에 대해 들려줬다. 그러면서 아시아 지역의 친선대사로서 특별히 이 문제를 한국에 알려주길 요청했고, 갑자기 출국을 결정하게 됐다.”
 
현지 상황은 어떤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해 놀랐다. 하루 수천 명씩 국경을 넘는 날도 많았다고 한다. 준비가 안 된 캠프에 사람들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공간 부족이 일단 심각하다. 쉘터(쉼터)간 사이가 너무 비좁아 화재도 걱정된다. 위생도 좋지 않다.”
 
난민들을 만나며 어떤 느낌이 들었나.
“대다수 난민은 고향을 그리워하며 자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하는데 로힝야 난민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이들은 고국을 두려워하고 있다. 자신들이 왜 박해의 대상이 됐는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세상이 로힝야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만 정치적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꾸준히 기부활동을 하고 있는데.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나눔을 통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유엔난민기구에서 먼저 제안했을 때 더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현장에서 난민들의 얘기를 들으면 지극히 평범한 사람에게 갑자기 닥친 어려움, 목숨을 건 피신, 이런 것들이 모두 가깝게 느껴진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난민들에게 관심을 많이 기울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까.
“물론이다. 모든 나눔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난민에 대해 누군가 계속해서 얘기하고 관심을 가졌을 때 한 국가가, 한 개인이, 한 기업이 이들에 대한 도움을 떠올릴 수 있다. 시리아 난민, 로힝야 난민 외에 이 세상에는 잊혀진 난민들이 너무도 많다. 이런 관심이 난민에게 가장 필요한 ‘평화’에 대한 세상의 이해를 확장시키리라 믿는다.”
 
탈북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강제 북송도 외교적 문제가 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박해와 생명의 위협이 있다면 그 누구도 자국으로 송환돼선 안 된다. 중국 정부가 탈북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이들이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라고 기대한다.”
 
유명 인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점점 주목받고 있는데.
“당연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과도한 칭찬과 관심을 받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나눔의 기회가 왔을 때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라는 것, 그리고 그 선택에 지속성을 더하라는 것이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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