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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 35개 종목 1150명 동시에 훈련 가능 … ‘국대’ 선수들의 새 요람 진천선수촌

지난달 30일 오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국가대표선수촌. 실내 사격장에서 ‘딱 딱 딱’ 소리가 연신 들렸다. 사격 국가대표 선수 20여 명이 기록을 측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내년 4월 세계대회를 앞두고 사격 대표팀은 매일 오전 기록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들은 연간 240일 이상 소집돼 훈련하고 있다. 박병택(52) 남자권총 코치는 “옛 태릉선수촌에는 국가대표 전용 사격장이 없어 소집 훈련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진천 선수촌 사격장은 거리별(10·25·50m)로 사로(射路)가 60개나 확보돼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극 전사의 새 요람인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이 공식 개촌 두 달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달 21개 종목 국가대표 선수와 임원 등 900여 명이 입촌해 훈련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진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서 여자럭비 선수들이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달 30일 진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서 여자럭비 선수들이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진천선수촌은 지난 9월 27일 공식 개촌했다. 1966년 설립 이래 올림픽과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의 산파’ 역할을 했던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선수촌은 51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부지 159만4870㎡에 들어선 이곳은 태릉선수촌(31만696㎡)의 5배를 웃도는 규모다. 2009년 착공해 1단계 공사(11종목)를 2011년 마무리 했고, 올해 2단계 공사(24종목)를 마쳤다.
 
진천선수촌에서는 35개 종목 1150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다. 태릉선수촌에선 최대 12개 종목 450명이 훈련했다. 선수 숙소는 태릉이 3개동 358실에서 진천은 8개동 823실로 늘었다. 소프트볼·야구장, 클레이사격장, 럭비장, 벨로드롬(실내 사이클 연습장), 실내 조정·카누훈련장, 스쿼시장 등이 새로 들어섰다. 태릉이 비좁아 외부에서 훈련을 하던 사이클·럭비·스쿼시 선수들도 첨단 훈련시설을 공유하게 됐다. 신대용 진천선수촌운영단 주무는 “엘리트 체육 선수들이 정주하며 훈련하는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이날 선수촌 식당에서 제공한 식단. [프리랜서 김성태]

이날 선수촌 식당에서 제공한 식단. [프리랜서 김성태]

선수촌 메디컬센터에 가정의학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 등의 의사와 물리치료사가 상주하고 있다. 영상분석실과 측정실·실험실 등을 갖춘 스포츠과학센터는 선수들의 과학적인 훈련을 지원한다.
 
최대 450명이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는 131종 1350여점의 운동기구가 있다. 태릉의 체력단련실은 한번에 200명 밖에 수용하지 못해 대기 시간이 길었다고 한다. 심문보 대한체육회 체력전문위원은 “근력과 심폐지구력 등 선수 개인마다 체력상태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근(67) 진천선수촌장은 향후 대한체육회와 협의해 일반인에게 선수촌을 일부 개방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선수촌장은 “선수촌을 국가대표 선수들만의 공간이 아닌 국민들이 오가며 휴식할 수 있는 대한민국 스포츠대공원으로 조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훈련에 지장을 주지않는 범위에서 2~3개의 관광코스를 만들고, 월 1~2회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만남’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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