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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약자 돕는 시스템으로 현대차 공모전 우승한 UNIST 삼총사

현대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공모전 ‘해커로드 2017’에서 1위를 한 울산과학기술원 기계 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4학년 정재휘·김준석·김영렬씨(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공모전 ‘해커로드 2017’에서 1위를 한 울산과학기술원 기계 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4학년 정재휘·김준석·김영렬씨(왼쪽부터).

“상금·스펙 때문에 공모전에 참가하진 않았어요. 그건 멋지지 않잖아요(웃음).”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4학년인 김준석(22)·정재휘(21)·김영렬(22)씨는 지난달 17일 현대차그룹이 주최한 소프트웨어 개발 공모전 ‘해커로드 2017’ 결선에서 1위를 했다.
 
세 학생 모두 소프트웨어 개발 공모전 첫 참가다. 공모전 1위 비결이 궁금했다. 최근 울산 울주군 UNIST에서 만난 이들은 뜻밖에 ‘배려’와 ‘행복’이라는 화두를 꺼냈다.
 
“대학 졸업 전에 추억을 만들고 싶었어요. 셋 다 기계와 정보통신기술(ICT) 접목에 관심이 많았거든요.”(김준석)
 
이번 공모전 주제는 커넥티드 카 및 인포테인먼트(자동차와 ICT를 접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과 시스템) 관련 서비스를 기획·구현하는 것이었다. 지난 9월 대학생·대학원생·일반인 264팀이 예선을 치렀고 11월 본선 40팀, 결선 8팀이 선발돼 최종 1~3위를 가렸다. 본선 40팀 가운데 10팀은 이미 창업한 스타트업 팀이었다.
 
세 학생은 ‘초보운전자를 위한 조언 시스템’을 선보여 “시장성·독창성·실현가능성 면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운전자가 차선 이탈, 방향지시등 미작동 같은 실수를 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음성으로 ‘주인님, 차선 변경 시 미리 방향등을 켜셔야 해요’라고 조언해주는 시스템이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머신러닝(기계의 자기학습 방법) 기술을 이용했다. 김영렬씨는 “잔소리로 느끼지 않게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만 조언하도록 했다”며 “주차 요령, 고속도로 운전법 등 기능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약간의 소통과 배려로도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뜻에서 팀 이름을 ‘잘리스(JALIS, Just A Little Intelligent System)’라고 지었다. ‘조금 똑똑한 시스템’이란 뜻이다.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JAVIS, Just A Very Intelligent System)에서 따왔다.
 
잘리스팀의 1위 비결을 묻자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각자 최선을 다한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준석이는 함께 조정선수 활동을 했고 재휘는 평소에도 워낙 친해 팀워크가 좋았어요.”(김영렬)
 
팀에서 김준석씨는 기획과 발표, 정재휘씨는 코딩, 김영렬씨는 시뮬레이션 제작을 담당했다.
 
사회 분위기를 잘 읽은 것도 주효했다. “최근 임산부석을 만든다든지 사회 약자를 배려하는 분위기잖아요. 고령자 등 모든 운전 약자를 위한 시스템입니다.”(정재휘)
 
이들은 취업보다 연구에 치중하는 학교 분위기 덕에 수상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막 입학했을 때 교수님께 취업과 연구 중 뭘 선택할지 여쭤보니 ‘너의 행복의 기준이 뭐냐’고 물으셨어요. 그걸 모르고 어떻게 진로를 정하느냐고.”(정재휘)
 
“필요한 것만 골라 하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꾸준히 시도해보면 좋겠어요. 나쁜 결과는 있어도 나쁜 경험은 없더라고요.”(김준석)
 
이들은 공모전 입상으로 현대차 입사가 결정됐다. 김준석씨와 정재휘씨는 각자 법규·역사 등 자동차 문화 형성에 기여, 미래 기술 보급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김영렬씨는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한 게 목표”라며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기쁨을 느끼는 것이 꿈”이라고 웃었다. 
 
울산=글·사진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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